'방호복 입고 할머니와 화투' 간호사들에 용신봉사상

서울삼육병원 간호사 4명, 제56회 전국여성대회서 수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할머니와 방호복을 입은 채 화투 놀이를 하는 사진으로 화제가 됐던 간호사들이 9일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용신봉사상'을 수상했다고 대한간호협회가 전했다. 용신봉사상은 심훈 장편소설 '상록수'(1935)의 여주인공인 '채영신'의 실제 모델이자 여성 농촌운동가인 최용신(1909∼1935) 여사의 뜻을 이어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1964년 제정한 상이다.

희생과 사랑의 정신으로 국가와 지역사회, 여성 발전에 힘쓴 여성에 매년 시상한다.

간협에 따르면 이날 용신봉사상을 받은 이수련(29), 양소연(33), 국보영(32), 홍예지(27) 등 4명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서울삼육병원 격리음압병동에서 근무한 간호사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홀로 격리된 90대 치매 할머니를 위해 방호복을 입은 채 화투로 그림 맞추기를 하는 한 장의 사진으로 전 국민을 감동시켰다.

당시 고령인 할머니가 격리병실에서 적적해하고 힘들어하자 재활치료 간호 경험이 있던 한 간호사가 화투를 이용한 치매 환자용 그림 치료를 제안하면서 벌어진 상황이었다.

이 사진은 올해 간협이 주최한 코로나19 현장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신경림 간협 회장은 "간호사들의 용신봉사상 수상은 '대한민국을 간호하겠습니다'라는 코로나19 영웅 간호사들의 위상을 국민들에게 보여준 쾌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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