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어드반테스트, 잘 만들고 나서의 테스트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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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홍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일본 어드반테스트(Advantest·종목번호 6857)는 반도체 후공정에서 사용되는 테스트 장비 회사다. 메모리, 비메모리(SoC) 모듈 테스터와 핸들러, 보드 등 관련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력 고객사는 IDM, OSAT, 파운드리 업체들이다. 후공정 테스트 장비 시장은 미국의 테라다인과 어드반테스트가 과점하고 있다. 작년 기준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반도체 테스트 장비 및 부품 66%, 메카트로닉스(핸들러 및 마스크 검사장비 등) 13%, 서비스 및 시스템 레벨 테스트 21%이다. 테스트 장비 내에서 메모리와 SoC(비메모리) 비중은 각각 32%, 68%다.
지난 2분기(7~9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09억엔(전분기 대비 6.4%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 214억엔(영업이익률 23.5%, 전분기 대비 18.3%감소,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이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와 지난 실적발표에서 제시했던 가이던스를 각각 9% 3% 하회했다. 과거 컨퍼런스콜에도 언급했던 부품 수급 문제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물류 차질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분기 실적보다 주목할 부분은 신규 수주다. 2분기 신규 수주액은 2038억엔으로 전년대비 3.2배 증가했고, 기존 가이던스인 988억엔보다도 2배 많다. 신규 장비 수주액의 87%가 비메모리 SoC 테스터로, OSAT 업체들의 주문이 여전히 견고했던 것으로 파악된다.DDR은 디램의 규격을 일컫는 말로, 현재 DDR4에서 DDR5로의 세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DDR5의 도입으로 메모리 테스터 교체 수요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DDR5의 대역폭은 3.2~6.4Gbps로 DDR4의 2.4~3.2Gbps보다 빨라 DDR5를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주파수의 테스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메모리 테스터 수주의 변동성은 비메모리 대비 크지만, 올해~내년은 교체 수요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메모리 테스터 장비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더불어 chiplet, 3D 패키징 등의 패키징 기술 고도화는 테스트 공정 확대로 이어져 구조적인 SoC 테스터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후공정 업황 둔화 우려와 이에 따른 OSAT 업체들의 자본적지출(CAPEX) 감소 우려로 어드반테스트의 주가는 9월 말에 조정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신규 수주액을 통해 확인했듯이 테스터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 DDR5 세대 변화에 따른 메모리 모듈 테스터 교체 수요와, 기술 고도화에 따른 비메모리 테스트 공정 확대에 따른 수혜에 집중할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