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확진자 급증하는데 부산 북부교육청은 뷔페서 교사모임

시교육청 "한 달 전 계획한 행사…도시락 대체 등 적절한 대응 검토"
오미크론 변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유행하는 가운데 부산 북부교육청이 학교별 교사 30여명을 대상으로 관외 지역에서 식사를 겸한 연구 모임을 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북부교육청은 17일 연제구 한 뷔페에서 인공지능(AI) 활용 수학 프로그램 운영 컨설팅 협의회를 연다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최근 전달했다.

AI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수학 교사 35명과 컨설턴트 5명 등이 참석해 교육 활용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모임 주요 참석자는 강서구, 사상구, 북구지역 교사다. 오후 4시 30분 행사를 시작해 AI 프로그램 운영 컨설팅 안내 후 저녁 식사를 하고 그룹별 토론에 이어 오후 8시까지 수학 학습 동아리와 교사 연구회 협의를 하는 일정이다.

일선 교사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 시기에 이번 행사 개최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달 부산 학생 확진자는 361명으로 10월 156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연일 확진자 발생으로 원격수업을 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한 중학교 교사는 "최근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고 돌파 감염도 증가하는데 교사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3개월가량 지났다"며 "이런 시국에 관외 지역까지 가서 모임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일반인도 이용하는 뷔페에서 교사들이 단체로 식사하다가 만에 하나 1명이라도 확진된다면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뷔페 이용 금액도 논란이다. 보통 교사 특근 외식비의 경우 8천원 정도인데 이 뷔페의 저녁 식사 요금은 5배가량인 3만9천원이라는 것이 현장 교사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북부교육청 관계자는 "북부 관내에는 교육청을 제외하면 행사를 열 만한 장소가 없고 100명 이하 행사는 가능하다는 교육청 지침에 따라 한 달 전에 계획한 행사"라며 "코로나 상황을 주시해 저녁 식사를 뷔페 대신 도시락으로 대체하는 등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