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밤이여 오라·서릿길을 셔벗셔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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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기러기
▲ 밤이여 오라 = 이성아 지음.
국가폭력에 연루된 개인의 비극적 이야기와 트라우마를 이겨내려는 인물들의 분투를 그린 소설로, 올해 제주4·3평화문학상 장편 부문 수상작이다. 내전과 인종청소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통과해온 발칸반도와 한국 현대사의 참혹한 사건인 제주 4·3을 아우르며 정의나 애국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된 국가폭력이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임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독일어 번역가 변이숙이 자신이 번역한 작품의 저자 초대로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국가폭력에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주4·3평화문학상 공모에는 '그들은 모른다'라는 제목으로 출품됐다.
이성아는 1998년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장편 '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로 세계문학상, 단편 '그림자 그리기'로 이태준문학상을 받았다.
은행나무. 212쪽. 1만4천원. ▲ 서릿길을 셔벗셔벗 = 신미나 지음.
웹툰 그리는 시인 신미나의 그림일기. 시를 쓸 때는 신미나, 그림을 그릴 때는 싱고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시와 웹툰을 접목한 '시툰'으로 호응을 얻었다.
사계절을 지나면서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과 짧은 시 같은 글을 엮은 이번 책은 '한뼘일기'라는 부제를 달았다.
겨울에서 시작해 봄, 여름, 가을까지 이어지는 일기에는 일상에서 포착한 사소하지만 특별한 순간들, 특히 자연에 대한 추억과 감상을 담았다. 작가는 "자연의 생기와 신비를 구체적으로 실감하는 일이야말로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하려는 노력과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창비. 228쪽. 1만5천원. ▲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1953년 창간된 미국의 문학 계간지 '파리 리뷰'는 과감한 편집과 비평, 인터뷰로 명성을 쌓았다.
타임지가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파리 리뷰'는 장르별 대가 열다섯 명에게 '파리 리뷰'에 실린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품 한편을 고르고 그 소설이 탁월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과정을 거쳐 2012년 미국에서 출간된 책에 실린 단편 스무 편 중 열다섯 편을 추려 우리말로 옮겼다.
수록 작품은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발표된 단편을 망라한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레이먼드 카버 등 유명 작가도 있지만, 국내에 아직 소개된 적이 없는 작가도 많다.
각 단편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해제가 뒤따른다.
다른. 456쪽. 1만7천원. ▲ 기러기 =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1984년 시집 '미국의 원시'로 퓰리처상을 받은 시인의 시선집. 퓰리처상 수상 시집을 포함해 그가 썼던 시 중에서 엄선한 작품 142편을 수록했다.
1935년 태어나 2019년 세상을 떠난 시인은 생의 대부분을 미국 매사추세츠주 프로빈스타운에서 숲과 바닷가를 거닐며 살았다.
야생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시를 쓰면서 소박한 삶을 살았던 시인은 뉴욕타임스가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시인'으로 꼽을 만큼 대중적으로도 사랑받았다.
자연예찬적 시와 함께 윌리엄 블레이크, 제임스 라이트, 로베르트 슈만 등 시인이 사랑한 예술가를 다룬 시, 가족에 관한 시 등이 다채롭게 실렸다. 마음산책. 380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
▲ 밤이여 오라 = 이성아 지음.
국가폭력에 연루된 개인의 비극적 이야기와 트라우마를 이겨내려는 인물들의 분투를 그린 소설로, 올해 제주4·3평화문학상 장편 부문 수상작이다. 내전과 인종청소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통과해온 발칸반도와 한국 현대사의 참혹한 사건인 제주 4·3을 아우르며 정의나 애국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된 국가폭력이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임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독일어 번역가 변이숙이 자신이 번역한 작품의 저자 초대로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국가폭력에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주4·3평화문학상 공모에는 '그들은 모른다'라는 제목으로 출품됐다.
이성아는 1998년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장편 '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로 세계문학상, 단편 '그림자 그리기'로 이태준문학상을 받았다.
은행나무. 212쪽. 1만4천원. ▲ 서릿길을 셔벗셔벗 = 신미나 지음.
웹툰 그리는 시인 신미나의 그림일기. 시를 쓸 때는 신미나, 그림을 그릴 때는 싱고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시와 웹툰을 접목한 '시툰'으로 호응을 얻었다.
사계절을 지나면서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과 짧은 시 같은 글을 엮은 이번 책은 '한뼘일기'라는 부제를 달았다.
겨울에서 시작해 봄, 여름, 가을까지 이어지는 일기에는 일상에서 포착한 사소하지만 특별한 순간들, 특히 자연에 대한 추억과 감상을 담았다. 작가는 "자연의 생기와 신비를 구체적으로 실감하는 일이야말로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하려는 노력과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창비. 228쪽. 1만5천원. ▲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1953년 창간된 미국의 문학 계간지 '파리 리뷰'는 과감한 편집과 비평, 인터뷰로 명성을 쌓았다.
타임지가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파리 리뷰'는 장르별 대가 열다섯 명에게 '파리 리뷰'에 실린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품 한편을 고르고 그 소설이 탁월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과정을 거쳐 2012년 미국에서 출간된 책에 실린 단편 스무 편 중 열다섯 편을 추려 우리말로 옮겼다.
수록 작품은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발표된 단편을 망라한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레이먼드 카버 등 유명 작가도 있지만, 국내에 아직 소개된 적이 없는 작가도 많다.
각 단편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해제가 뒤따른다.
다른. 456쪽. 1만7천원. ▲ 기러기 =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1984년 시집 '미국의 원시'로 퓰리처상을 받은 시인의 시선집. 퓰리처상 수상 시집을 포함해 그가 썼던 시 중에서 엄선한 작품 142편을 수록했다.
1935년 태어나 2019년 세상을 떠난 시인은 생의 대부분을 미국 매사추세츠주 프로빈스타운에서 숲과 바닷가를 거닐며 살았다.
야생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시를 쓰면서 소박한 삶을 살았던 시인은 뉴욕타임스가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시인'으로 꼽을 만큼 대중적으로도 사랑받았다.
자연예찬적 시와 함께 윌리엄 블레이크, 제임스 라이트, 로베르트 슈만 등 시인이 사랑한 예술가를 다룬 시, 가족에 관한 시 등이 다채롭게 실렸다. 마음산책. 380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