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6년만 군교육 간부 소집…"당에 절대충성 지휘관 육성"

4∼5일 평양서 군사교육일군대회…"사상적 각오 부족" 지적·핵 언급은 없어
통일부 "8차 당대회 방침 관철 일환…연말 분야별 대중 동원 더 있을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의 교육·훈련을 담당하는 간부들을 소집해 노동당에 절대 충성하는 지휘관들을 육성할 것을 주문했다.경제난 등의 상황에서 군 기강 해이를 막고 군인들의 사상 통제와 충성심을 유도하고자 연말 간부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방송은 7일 "조선인민군 제8차 군사교육일군(간부)대회가 12월 4일과 5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를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변천되는 시대와 혁명 정세의 요구에 맞게 군사교육사업에서 획기적인 전환"을 일으키고자 대회를 소집했다고 전했다.방송은 김 위원장이 "모든 군사교육일군들을 당의 사상과 영도에 끝없이 충실한 참된 교육전사로 준비시키며 군사교육사업을 철저히 당의 사상과 정책, 방식대로 조직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을 당 중앙에 절대충성하는 지휘성원들로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제반 원칙과 군사교육의 발전방향, 과제와 실천 방안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군사교육일군들이 당과 혁명 앞에 지닌 숭고한 사명과 본분을 깊이 자각하고 군사교육혁명수행에 한사람 같이 총궐기 총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들이 지녀야 할 기본 품성에 대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위대한 우리 당을 위하여, 위대한 우리 국가와 인민을 위하여, 우리 혁명무력의 영원한 강대함과 필승불패를 위하여 일심전력을 다해 군사교육혁명의 새로운 앙양기, 도약기를 힘차게 열어나가자"고 호소했다.
북한 매체 보도에서는 핵 무력이나 특정 국가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대회에는 모범적인 군사교육 담당 간부들과 총정치국, 국방성, 총참모부의 간부·지휘관들, 각 군종, 군단급 지휘성원 등이 참석했다.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비서와 오일정 군정지도부장이 주석단에 자리를 잡았으며 리영길 국방상의 보고와 토론이 있었다.보고와 토론에서는 "당의 군사교육중시사상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자기 단위의 실제적인 진보와 혁신으로 입증하겠다는 사상적 각오가 부족한데로부터 발로된 일련의 편향들과 그 원인이 분석 총화(결산)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제난과 비상방역 장기화 상황에서 군 기강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사상교육 등 정신력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군인들의 일탈 사례를 제시하고 젊은 세대 장병과 초급 간부들의 사상적 무장, 정신전력 강화 방안도 토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24일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1차 확대회의에서도 군 규율 확립과 "새 세대 인민군 지휘 성원"에 대한 통제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참가자들에게 "혁명적 당 군 건설, 최정예 강군 건설에 참답게 이바지하리라는 크나큰 믿음과 기대를 표명하시었다"고 한데다 모범적 단위들에 대한 우승기 수여가 이뤄진 점에 비춰 대회 취지가 질책보다 격려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사교육일군대회는 북한 역사상 8번째이며 김정은 집권 기간 두 번째다.

지난 2015년 11월 이후 6년 만에 열렸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북한이 1950년대부터 부정기적으로 개최해온 각급 군사교원대회 이름을 군사교육일군대회로 바꾼 것으로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올해 8차 당대회 이후 기층조직 중심으로 분야별로 대중을 동원하는 대회를 해왔다"며 "김정은이 당·정·군을 대상으로 중앙위 간부까지 만나고 챙기면서 당대회 방침 관철이나 성과를 독려하는 일환으로 보이며 연말이라 이런 형태의 움직임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월에도 사상 처음으로 전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을 주재하는 등 군 간부들과 접촉을 늘리는 모습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