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4만7000원 '먹튀' 커플 논란…점주 "돈·사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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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오해로 비롯된 해프닝광주광역시의 한 이자카야(일본식 주점)에서 술과 안주를 먹은 후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나 '먹튀' 논란이 일었던 커플이 점주에게 음식값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주 "음식 값에 돈 보태 20만원 기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7일 '고맙습니다. 회원님들 덕분에 연락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이 '먹튀' 논란이 일었던 이자카야의 점주라며 사건 당사자 B 씨로부터 음식값을 받았다고 밝혔다.그가 공개한 문자에 따르면 B 씨는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어 죄송하다. 제가 한 번 더 확인을 해야 했는데 영상을 보니 충분히 오해할 만한 것 같다"라며 "의도적으로 먹튀를 계획하고 한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여자분도 아마 그런 의도가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였는데 어떻게 먹튀를 계획하고 작당 모의를 하여 그런 일을 벌일 수 있겠느냐. 아마 당시 서로 의사소통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A 씨는 음식값을 지불받았으며, 일이 잘 해결된 만큼 돈을 조금 더 보태 광주의 한 미혼모 단체에 2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도 안 된 시간에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B 씨에게 더는 피해가 가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했다.앞서 A 씨는 지난 6일 한 커플이 4만7000원어치의 술과 안주를 먹고 계산을 하지 않은 채 사라졌다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커플이 밖으로 나가기 전 놓고 가는 소지품이 없는지 테이블 위와 바닥을 점검하는 치밀한 모습에 화가 났다고 전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