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신임 서울대교구장 취임…오늘 명동성당서 착좌미사

전임 염수정 추기경에게 '목장' 전달받고 주교좌 착좌·순명서약
8일 천주교 신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가 착좌미사를 봉헌하고, 제14대 교구장에 공식 취임한다. 이날 오후 2시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 대성전에서는 정순택 신임 교구장의 취임을 알리는 착좌미사가 거행된다.

8일은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기도 하다.

주교단과 사제평의회 의원 약 80명, 청소년과 사회적 약자 등 평신도 30명은 미사 시작 10∼15분 전 성당 앞으로 길게 늘어선 채 입당행렬을 시작한다. 정순택 대주교도 함께 대성전에 입장해 제대에 경의를 표하고 예식을 올린다.

착좌식은 미사 시작 후 본 전례에 앞서 열린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가 교황의 교령을 낭독하고, 전임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새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교구장을 상징하는 지팡이인 목장(牧杖)을 전달한다. 이어 염 추기경이 주교가 앉는 자리이자 주교의 권위를 상징하는 주교좌(主敎座)로 정순택 대주교를 안내하면 정 대주교는 자리에 앉는 착좌를 하게 된다.

새 교구장은 환영 속에 모든 주교와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하느님의 뜻에 따르겠다는 순명서약을 한다.

서약이 끝나면 예식에 참여한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대표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눈다. 미사 주요 전례와 예식에 이어 축하식도 마련된다.

이 자리에서는 교황대사 수에레브 대주교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문재인 대통령, 사제단·수도자·평신도 대표가 축사에 나선다.

축하를 받은 정순택 대주교도 답사로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장 착좌미사는 9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2012년 6월 당시 염수정 대주교는 명동대성당에서 제13대 서울대교구장에 취임했다.

그는 2014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서울대교구의 새 수장이 된 정순택 대주교는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84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사제가 되겠다는 뜻에 따라 같은 해 가톨릭대 성신교정에 편입했다.

1986년 가르멜회에 입회했고, 1992년 이 수도회 인천수도원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2000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여러 보직을 거쳐 2013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2014년 주교품을 받고서는 교구에서 서서울지역 및 청소년·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로 활동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월 당시 정순택 주교를 차기 서울대교구장에 임명하며 대주교로 승품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