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행렬에 소방서 요소수 "이상무"…2만3천L 기부

지난달 초 요소수 부족 사태 후 시민들이 소방서에 기부한 요소수가 2만3천여L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8일 이런 집계 결과를 공개하며 기부 행렬과 재고 관리 덕분에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소방차 긴급 출동에 문제가 있었던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시민들이 전국 소방서에 기부한 요소수는 10L들이 2천336통이었다.

전국 소방서가 20여일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11월 6일 인천 송도소방서의 119안전센터 출입문에 한 남성이 요소수 3통을 놓고 갔으며, 다음날인 같은달 7일에는 김해서부소방서 3곳의 119안전센터 입구에 각각 다른 2명이 모두 8통의 요소수를 놓고 사라졌다. 기부 행렬은 이후에도 이어졌고 소방청이 요소수 보유량이 넉넉하다고 알렸음에도 계속됐다.

소방청은 요소수 부족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대응팀을 꾸려 요소수 사용·보유량을 매일 점검하고 공급방안을 강구해 왔다.

이렇게 해서 현재는 전국 소방차가 8개월가량 출동에 사용할 수 있는 26만L의 요소수를 확보하고 있다. 소방청은 "요소수 부족으로 가장 많이 곤란을 겪었을 국민들이 오히려 소방관에 요소수를 기부했다는 것은 소방이 빈틈없이 재난에 대응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였다"며 "앞으로도 출동태세를 빈틈없이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