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에 역대최대 71억원 내기로

39개국 총 기여액의 1.3%…기금, 가뭄·홍수 등 인도적위기 지역에 쓰여
정부가 내년도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RF)에 역대 최대 금액인 600만 달러(약 71억원)를 기여하기로 했다. 함상욱 다자외교조정관은 8일 유엔 CERF 고위급 공약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외교부가 9일 밝혔다.

CERF는 대규모 자연재해 등 예측하지 못한 인도적 위기가 발생할 때 이를 지원하는 기금이다.

올해는 에티오피아와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 등 12개국에 지원이 이뤄졌다. 한국은 기금이 출범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약 6천만 달러를 지원해왔으며, 내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가장 큰 금액을 기여하게 됐다.

분쟁과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인도적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한국 등 39개국이 공약한 기여액은 총 4억6천700만 달러로, 한국의 기여액은 아직 전체의 1.3% 수준에 그쳤다. 함 조정관은 "CERF가 인도적 위기 대응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CERF를 통해 가뭄, 홍수 등 대규모 자연재해 발생 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예측적 조치 지원도 적절히 이루어져 온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