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자 아버지가 남긴 돈" 주민센터에 100만원 놓고간 아들

중랑구 상봉2동주민센터에 전달…관악구서는 구두닦이 행사로 200만원 기부
익명의 주민이 동주민센터에 "기초수급자 아버지가 세상을 뜨기 전에 남긴 돈"이라며 100만원을 기부했다. 10일 서울 중랑구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상봉2동주민센터로 한 남성이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00만원이 든 봉투를 직원에게 건넸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남성은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기 전에 전달해주신 돈"이라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부모님이 본인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모은 돈이니 좋은 곳에 써달라"고 말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떠나기 전 아름다운 이웃사랑을 실천해주신 아버님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악구에서도 구두수선대를 운영하는 주민들이 32년째 모금액을 기부했다.

관악구 내 구두수선대 운영자의 모임인 관악녹지회는 지난 3일 '일일 사랑의 구두닦이' 행사에서 모은 수익금 200만원을 구청에 기부했다.

관악녹지회는 1990년부터 매년 기부금 마련을 위해 '사랑의 구두닦이'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 행사를 통해 총 1억2천770만원의 모금액을 기부했다.

기부금 전액은 소년소녀가장, 무의탁 노인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