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에 차분한 휴일…도심은 '한산'·스키장은 '북적'

확진자 늘자 외출 자제…관광객들 마스크 쓰고 방역수칙 지키려 노력
12월 둘째 주말인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비교적 포근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도심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코로나19 급증과 강화된 방역지침에도 제철을 맞은 스키장과 바닷가는 활기를 띠었다.

◇ 외출 자제로 도심 '한산'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자 시민들은 되도록 외출을 자제한 채 가정에 머물렀다.

각 지역 도심 백화점과 영화관, 젊음의 거리 등은 방역지침 강화 이전인 지난 주말과 비슷해 연말답지 않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파주 임진각 관광지 방문객은 평소 주말의 30% 수준인 1천500여 명에 그쳤다.

울산대공원과 태화강 국가정원, 선암호수공원 등 도심 휴식 공간에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고 조용히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탔다.

150년 된 해송 숲과 기암괴석을 구경하고 출렁다리도 체험할 수 있는 대왕암공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몰렸지만, 평소 주말 인파보다는 적었다.
전남 신안군에서는 전날부터 겨울철 꽃축제가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체로 한산했다.

신안군 압해읍 천사섬분재공원 5ha 부지에 심어진 1만7천 그루의 애기동백 숲에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지만, 이날 하루 방문객은 불과 수백 명 수준으로 평소 주말과 같았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단체 관광객들 방문이 아예 끊겼다. 안개가 짙게 끼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충북 지역 국립공원과 유원지도 방문객들이 줄었다.

속리산국립공원에는 2천여 명이 찾는 데 그쳤고, 대청호의 빼어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옛 대통령 전용 시설인 청주 청남대 입장객도 1천400여 명에 불과했다.

청남대관리사업소 한 관계자는 "안개와 함께 미세먼지가 낀 탓에 입장객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 스키장·해변은 '활기'
맑은 날씨를 보인 강원 스키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려는 이들이 찾아 은빛 설원을 누비며 겨울 정취를 만끽했다.

이날 정오까지 용평스키장 3천500여 명, 정선 하이원스키장 1천600여 명, 평창 알펜시아스키장 500여 명 등이 찾아 슬로프 리프트 탑승장마다 붐볐다.

강릉 경포해변을 비롯해 요즘 핫한 관광지로 떠오른 동해시 묵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 등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 겨울 바다의 낭만을 즐겼다.

낮 최고기온이 15도까지 오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는 서핑 동호인들이 파도타기를 즐겼으며 관광객과 시민들도 해변을 거닐며 겨울 바다를 감상했다.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연말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크리스마스 판타지'가 열렸다.

입장객들은 산타와 루돌프가 나오는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놀이기구를 타며 한 주간 쌓인 스트레스를 날렸다.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레트로 축제인 '추억의 그때 그 놀이'가 개최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여러 놀이를 즐기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제주의 관광지에는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제주엔 전날 밤 인천에서 출항한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2만7천t급)'가 제주항을 통해 처음으로 입항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끊겼던 인천∼제주 항로가 다시 이어져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은 차량과 자전거 등을 싣고 온 관광객들로 활기가 가득했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등 도내 주요 오름과 동백꽃이 만개한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 등은 꾸준히 붐볐다.

관광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윤우용 손현규 강영훈 유형재 허광무 조정호 박지호 박철홍 홍인철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