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험도 3주째 '매우 높음'…"유행 악화하면 특단조치"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최고 단계…"수도권 의료역량 한계 초과"
"감염재생산 지수 1.23…다음주 위중증·사망자 증가 전망"
사진=연합뉴스
최근 신규 확진자수가 7천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위중증 환자도 800명대 수준으로 악화하자 정부가 13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방역당국은 금주에 유행상황을 지켜보면서 의료 대응 여력이 더 악화할 경우 사회적 방역대응을 강화하는 '특단의 조치'까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12월 둘째 주(12.5∼11) 코로나19 유행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 단계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전국 위험도는 11월 넷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최고 단계로 평가됐다.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위험도는 11월 셋째 주부터 4주째 '매우 높음'이었으며, '중간' 단계였던 비수도권의 위험도도 처음으로 최고 단계까지 격상됐다.

◇ 전국 위험도 3주 연속 최고 단계…의료대응역량 한계 초과 지속
방대본은 코로나19 위험도를 대응역량, 발생현황, 예방접종 등 3개 영역에서 17개 평가 지표로 나누어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5단계로 평가한다.

평가 항목별로 보면 우선 대응역량에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주간 평균 79.1%로 80%에 육박했다.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직전주 87.8%에서 소폭 떨어진 84.9%로 집계됐지만,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62.8%에서 68.5%로 상승했다.

방대본은 유행 상황이 악화하면서 하면서 의료대응역량 부담도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로 보면 수도권은 직전주(111.2%)에 이미 대응역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주에 127.5%로 더 악화했다.비수도권은 49.8%에서 77.7%로 대폭 늘었다.

앞서 당국은 지난 10일 비수도권 종합병원에 1천700여개의 병상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수도권 의료대응 역량은 한계 초과가 지속되고 있고 비수도권도 곧 한계에 도달할 우려가 있어 재택 치료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생현황 항목에서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6천68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국내 발생사례는 지난 1주일간 수도권에서는 33.3%, 비수도권에서 56.1% 늘었다.

반면 해외유입 사례는 전주대비 2.7% 감소했다.

◇ 고령층과 학령층 위주로 확진자 증가…오미크론도 확산 지속
이런 가운데 감염 재생산지수도 직전주 1.16에서 지난주 1.23(수도권 1.20, 비수도권 1.31)으로 올랐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7주째 1을 넘겼다.

특히 '감염 취약층'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확진자 수는 직전주 총 1만1천10명에서 지난주 1만4천245명으로 늘었다.

60대 이상 연령군의 10만명당 일평균 발생률은 11월 둘째 주 5.7명에서 지난주 16.3명으로까지 급증했다.

방대본은 "60대 이상 확진자 발생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전체 확진자 중 (60대 이상의) 비중은 35%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며 "발생증가에 따라 위중증 및 사망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간 사망자 수는 직전주 317명에서 지난주 401명으로 늘었고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도 530명에서 615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60세 이상 추가접종률(3차 접종률)은 직전주 18.1%에서 지난주 31.4%로 높아졌다.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령기 연령군(6∼18세)의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보면 직전주 10.2명에서 15명으로 약 1.5배 높아졌다.

15세 이하 연령군의 발생률은 16.7명으로 특히 높았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확산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0시까지 오미크론 확인사례는 총 114건(국내감염 88건·해외유입 26건)으로 늘었다.

◇ 유행 악화 시 '특단조치' 검토…"사회 전체 방역대응 강화"
당국은 이러한 증가 추세를 꺾기 위해 사회 전체의 방역대응을 강화하는 '특단조치'까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고령층과 미접종자에 집중해 대응을 강화해왔지만 상황이 이보다 더 악화하면 전방위적 방역강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백브리핑에서 "전체 사회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방역을)강화시키자는 의견"이라며 "상황이 악화하면 이렇게라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으며 금주 상황을 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도 전날 회의에서 "영업시간 제한 및 강도 높은 인원 제한 등의 추가 대책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경제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과 함께 (추가대책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위원회는 이어 "60세 이상의 3차 접종을 가속화하고 중·고등학생의 접종완료가 필요하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패스, 재택치료 등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