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한국기업 전수 조사…"1천개 업체 다양한 영역"

대사관, 서로 돕는 '팀코리아 K-Biz 네트워크' 구축

말레이시아의 한국 대사관이 전수 조사한 결과 현지 한국 기업은 식당·여행업 포함 시 약 1천개로, 제조업부터 서비스업까지 다양한 영역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말레이시아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한국기업들의 역량을 결집해 서로 돕는 '팀코리아 K-Biz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석 달간 진출 기업 전수 조사를 벌였다.

대사관은 한인상공회의소(코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월드옥타, 건설협의회 등 소속 회원사 자료를 취합하고, 중복 여부 확인 후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325개 한국기업 활동이 구체적으로 파악됐고, 전체 업체 수는 약 1천 개로 추산됐다. 325개 기업 가운데 249개(77%) 업체가 쿠알라룸푸르 수도권에 위치했고, 종류별로 보면 제조업(32%), 도소매업(23%), 운수·창고업(10%), 건설업(8%), 정보통신업(5%) 순으로 많았다.

한국 기업들은 말레이시아 진출 초기 제조업과 운수, 건설업으로 시작해 2010년대부터 도소매업을 포함해 다양한 산업군으로 진출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09개 한국 기업들은 말레이시아 투자 만족도를 묻자 100점 만점에 평균 79점을 줘 '대체로 만족'하는 수준을 보였다. 이들 기업의 60%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영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지만, 20%는 좋아졌다고 답했다.

대사관은 전날 저녁 쿠알라룸푸르 풀만호텔에서 '팀코리아 K-Biz 네트워크 행사'를 열고, 한국기업 관계자 100명을 초청해 전수조사 결과 등을 공유했다.

이치범 대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여 만에 이렇게 우리 기업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반갑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올해 양국 교역액이 200억 달러(23조7천억원)를 돌파할 전망이며, 경제·문화 영역은 물론,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