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광저우·톈진서 오미크론 잇단 확진·저장성 집단감염 '비상'(종합)

광저우(廣州)와 톈진(天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저장성 생선도매시장에서 20여 명이 집단감염되면서 중국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지난 12일 핵산검사를 받은 광저우시 거주 60대 남성이 13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해외에서 입국한 뒤 집중 격리기간 여러 차례 핵산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확인돼 지난 11일 집으로 돌아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 12일 지역위생서비스센터에서 추가 검사를 받아 감염이 확인됐다.

톈진(天津)시에서도 지난 13일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확진자는 지난 9일 해외에서 입국한 여행객으로 현재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부인 광저우와 북부인 톈진에서 동시에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해외 입국자 25명을 포함해 7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본토 확진자 51명 중 저장(浙江)성 44명, 네이멍구(內蒙古) 몽골족 자치구 5명,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산시(陝西)성이 각각 1명이다. 저장성에서는 하루 전인 12일에도 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저장성 사오싱(紹興)에서는 지난 12일 생선도매시장에서 20여 명이 집단감염 되는 등 55명의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13일에도 38명이 추가 확진되며 급속히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저장성에서는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총 2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베이징동계올림픽(2월 4∼20일)이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오미크론 확진자까지 나오자 중국 당국은 방역 강화에 나섰다.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특별위원회는 집단감염 사례가 대부분 해외 입국이나 수입과 관련이 있다며 항구도시들이 전염병 예방과 통제, 감시·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국경을 통제하는 조치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불법 입국과 고위험 업종 종사자에 대한 전염병 예방대책 강화, 예방 접종 확대 등 출입국자 관리 강화, 수입 냉동식품의 엄격한 관리도 주문했다.

특위는 지방정부가 항구도시 관리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마련하도록 했다.

지방정부들은 핵산검사 확대를 위해 검사비를 1인당 60위안(1만1천100원)에서 절반가량인 35∼40위안(6천480∼7천400원)으로 내렸고, 자발적 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확인되면 최고 2만위안(370만원)의 장려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국경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 시 48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핵산검사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베이징의 일부 대학은 지난달 말 강의를 마치고 이달 초 온라인으로 기말고사를 치른 뒤 조기 방학에 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