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살' 감독 "가족 관계에 관한 이야기…한국적 정서 녹여내"

요괴 불가살 다룬 한국형 판타지 드라마…tvN 18일 첫방송
600년 전과 현재를 오가며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없는 요괴 불가살(不可殺)을 다룬 한국형 판타지가 시청자를 찾는다. tvN은 15일 새 토일드라마 '불가살'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오는 18일 오후 9시 첫 방송을 한다고 밝혔다.

'불가살'은 600년 동안 사람으로 죽음과 환생을 반복하며 전생을 기억하는 여자와 인간이었지만 불가살이 돼 600년 동안 죽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장영우 감독은 "작가님들이 한국적인 세계관 안에서 인물 관계와 서사를 풍성하고 재밌게 써줬다"며 "장면마다 정서와 감정을 담고자 노력했고, 프리프로덕션(사전 준비단계)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백억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게 예산이 큰 드라마는 아니고 스태프들의 시간과 정성이 가득 담긴 작품"이라고 전했다.

출연진은 한국형 정서가 깊게 배어 있다는 점을 드라마의 매력으로 꼽았다.

불가살 단활을 연기한 이진욱은 "한국형 판타지로 귀물을 다룬다는 점이 새로웠다"며 "기존 불사의 캐릭터들은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뤄지긴 했지만, 저희 드라마에서는 다르게 표현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활이라는 캐릭터를 멈춰버린 시계, 방향을 잃은 나침반 정도로 생각했다"며 "복수를 위해 600년을 버텨온 존재"라고 말했다.

과거 불가살이었으나 인간으로 환생한 민상운으로 분한 권나라는 "어렸을 때 아픔이 있지만, 거기서 주저하지 않고 용기와 희망을 갖고 굉장히 주체적으로 사는 환한 빛과 같은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드라마에는 이준이 또 하나의 숨겨진 불가살 옥을태로, 공승연이 권력자인 아버지로 인해 단활과 결혼한 단솔로 출연해 서사를 풍성하게 만든다. 이준은 "등장하는 귀물들이 동양적이란 점이 다른 크리처물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공승연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전했다.
드라마는 불사의 존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tvN 인기 드라마 '도깨비'(2016∼2017)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장 감독은 이와 관련해 "'도깨비'가 멜로 위주로 갔다면 '불가살'은 가족이라는 관계의 변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그 부분을 다른 재미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보통 서양의 크리처는 괴물들로 표현되는데 한국 크리처는 인간 형태의 사연을 가진 존재로 표현돼 해외에서도 재밌어하더라"며 "'불가살'에 나오는 귀물들은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한국적인 정서를 좀 더 살려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