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코로나 중단 해외봉사단 재파견 "협력국 위기 함께 극복"

13개국 48명 파견…방역·안전 강화해 점진적 확대 추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중단했던 해외봉사단 파견을 재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캄보디아로 출국하는 3명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볼리비아, 키르기스스탄 등 13개국에 총 48명 단원이 순차적으로 파견된다.

캄보디아 반찌멘쩨이주 소재 민쩨이대로 가는 최수인(26) 단원은 코로나19 발생 전 1년 3개월간 몽골 울란바토르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최 단원은 출국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수업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돌아와 아쉬움도 컸고, 상황이 어렵다고 나만 빠져나가는 거 같아서 학생들에게 미안했다"며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처럼 코로나19로 힘든 지금 함께해야 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주저하지 않고 지원했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에서 컴퓨터 강의를 맡게 된 장인영(20) 단원은 "지난해 부임 후 얼마 안 돼 코로나로 귀국했고 지금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는데 제대로 가르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주변에서 만류도 있었지만, 부모님은 오히려 '이것저것 다 재고는 진짜 봉사를 할 수 없다'며 격려해주었다"고 말했다.
KOICA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봉사단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45개국에서 활동하던 1천437명을 전원 귀국시켰다.

봉사단이 개발도상국에서 모두 철수하면서 개발협력 사업도 타격을 받았다. 한국어 교육 봉사단원이 주요 교수진이었던 캄보디아 바탐방대와 민쩨이대 한국어과 학생들은 강좌가 없어지면서 4학년 학생들의 졸업이 미뤄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KOICA는 이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귀국 봉사단이 온라인으로 교육 등에 참여하는 '원격봉사 프로그램'(E-volunteering)을 도입했다.

234명의 단원이 나섰고, 28개국 177개 기관을 대상으로 봉사를 진행해 4만4천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원격 봉사로는 한계가 있고, 해외 봉사에 나서려는 청년들의 수요도 늘어나 파견을 재개하게 됐다.

국내외 전문 의료기관 자문을 토대로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만 50세 미만, 기저질환 미보유자 등으로 파견 기준을 세웠다.

현지 상황에 대한 안전 점검을 해 35개국을 파견대상국으로 선정했으나, 오미크론 확산 등 상황이 나빠지면서 13개국으로 축소했다.

파견 대상도 해외 경험이 있는 귀국 단원을 우선으로 선발했다.

KOICA는 파견 단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긴급 의료서비스 전문단체인 인터내셔널S0S와 KOICA 본부, KOICA 해외사무소, 현지 병원 간 연계형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코로나19 확진 시 검사 및 치료비도 전액 지원한다.

파견자 전원에게 코로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되는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체온계도 지급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해 매일 건강·이동 상황을 현지 안전 담당관에게 보고하도록 체계도 갖췄다.
국제개발협력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진 최 단원은 "학생들은 한국 유학이나 한국 기업 취업 등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어서 배움에 대한 열망이 크다"며 "민간 외교관이라는 자세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해외 봉사가 적성에 맞는다는 정 단원은 "1년 임기를 마친 후에는 좀 더 준비해서 국제기구에서 개발도상국을 돕는 정책을 펼쳐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