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국가대표선수촌서 태릉 시절 '산악구보훈련' 부활

국가대표 선수들의 산악구보훈련이 부활한다.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산악구보훈련을 17일 오후 3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크로스컨트리 산악훈련 코스에서 재개한다고 전했다. 서울 태릉에서 충북 진천으로 국가대표의 요람이 옮겨진 뒤 한동안 볼 수 없던 산악 훈련이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태릉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시절, 매주 주말이면 선수촌 대운동장에서 출발해 인근 불암산 정상 가까이에 있는 헬리콥터 이착륙장까지 왕복 약 10㎞를 달렸다.

이 훈련은 태극전사들에게도 가장 힘든 훈련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8월 부임한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출신 유인탁 국가대표 선수촌장은 진천 선수촌의 훈련 분위기를 개선하고 경기력을 향상하고자 산악구보훈련을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진천선수촌 크로스컨트리 산악훈련코스에서 진행되며, 무이산 정상까지 연결된 곳의 거리는 4.5㎞다.

현재 입촌한 종목 중 레슬링, 골프, 사격, 우슈, 유도, 육상, 카누 등 7개 종목, 176명의 선수와 지도자가 산으로 뛴다. 유인탁 선수촌장은 "산악구보훈련은 과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경기력의 기반이었으며 함께 땀 흘리는 국가대표 훈련의 상징"이라며 "앞으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종합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우리의 각오"라고 설명했다.

체육회는 몇 주간 테스트를 거쳐 데이터를 분석한 뒤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산악구보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