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오미크론 전국 확산…사망·입원 여전히 적어

보건장관 "고령자 백신 접종 덕에 중증 줄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국에 빠르게 확산한 가운데 사망자나 입원 환자는 이전 감염 파동들보다 여전히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건 관리들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eNCA방송과 외신에 따르면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의 미셸 그룸은 이날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지난 1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입원환자는 이런 극적인 속도로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망자도 일부 증가는 있지만 소규모"라고 덧붙였다.

NICD의 와실라 자사트는 산소 치료를 요구하는 환자 수도 이전 감염 파동보다 적다면서 "환자들은 입원 기간도 더 짧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전문가 발표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주도하는 4차 감염파동의 2주차 입원율은 델타변이가 주도한 3차 감염 파동의 같은 기간보다 91%가 감소한 것으로 제시됐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가운데 입원은 1.7%인데 비해 델타 변이 때는 19%였다.

조 파흘라 보건부 장관은 이와 관련, 오미크론 변이가 독성이 덜하다기보다는 백신 접종이 중증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고령층 사이에 백신 접종이 상당히 이뤄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인구의 31%가 완전 접종을 한 가운데 60세 이상 연령층의 접종률은 66%에 달한다.

당초 고령층은 중증 질환의 위험이 높은 집단이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 명대로 같은 기간 델타 변이 때 4천400명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전염성을 보였다. 지난달 하순 오미크론 변이 검출 후 4주 차로 접어든 가운데 첫 번째 진원지였던 수도권 하우텡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며 다른 지역에서 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