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11연속 버디 합작 우즈, PNC 챔피언십 2위(종합)

존 댈리와 존 댈리 주니어, 대회 최소타 기록 27언더파 우승
타이거 우즈(46·미국)가 부활을 예고했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아들 찰리(12)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천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5언더파를 합작했다.

이틀 동안 25언더파 119타를 적어낸 팀 우즈는 존 댈리 부자(父子)에 2타 뒤진 2위를 차지했다.

우즈와 찰리는 이날 버디 13개와 이글 1개를 잡아냈다. 특히 7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11개 홀 연속 버디를 뽑아냈다.

공식 투어 대회가 아닌 이벤트 대회이고, 둘의 친 볼 가운데 더 좋은 지점에서 다음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 대회지만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우즈의 부활 가능성을 알리기엔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렸고, 날카로운 아이언샷과 쇼트게임에 예리한 퍼트는 여전했다. 우즈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자동차가 도로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한 뒤 10개월 만에 필드에 나섰다.

이 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했다고 털어놨던 우즈는 사고 이후 다시 두 발로 걷는 것조차 불투명했지만 힘겨운 재활을 거쳤다.

우즈는 최근 연습하는 모습을 공개해 필드 복귀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내가 해냈다는 게 행복하고 감사하다.

두 다리가 멀쩡하고 걸을 수 있다"는 우즈는 "사실 몇 주 전만 해도 필드에 나설 수 있을지 몰랐지만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아들과 함께 페어웨이를 걸을 수만 있기를 바랐다.

작년처럼 아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필드 복귀 소감을 밝혔다.

아들 찰리와 보기 없는 경기를 목표로 삼았다는 그는 "작년에는 보기 2개를 했다.

올해는 하나도 안 했다.

찰리는 믿기지 않을 만큼 좋은 샷을 했다.

퍼트도 잘했다"고 아들을 칭찬했다.

이 대회에서 이동할 때 자주 카트를 탔고,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인 우즈는 아직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경쟁할 수준은 아니라는 우즈는 "많이 피곤하다.

익숙하지 않다"면서 "다친 이후에 이제 고작 네댓 번 라운드했다.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우즈의 다음 출전 계획도 미정이다.

1년 만에 대중 앞에 나선 우즈의 아들 찰리는 더 단단해진 경기력으로 주목받았다.

작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아버지 우즈와 똑 닮은 스윙과 몸짓, 버디 세리머니 등으로 주목을 받았던 찰리는 비거리도 230야드 안팎으로 늘었고 샷에 힘이 더 붙었다.

찰리는 이날 15언더파를 합작하면서 아버지가 볼을 그린에 올리면 버디 퍼트를 성공하는 모습을 여러 번 연출했다.

압권은 17번 홀(파3)이었다.

연못을 바로 넘기는 과감한 티샷으로 홀 옆 1.8m에 볼을 떨군 찰리는 직접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둘이 적어낸 57타는 이 대회 최소타 56타에 1타 모자랐다.

11개홀 연속 버디는 대회 신기록이다.
존 댈리와 아들 존 댈리 주니어는 15언더파 57타를 쳐 합계 27언더파 117타로 우승했다.

117타는 대회 최소타 기록이다.

작년에 우승했던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아버지 마이크 토머스는 공동 3위(24언더파 120타)에 올랐다. 유일한 여자 출전 선수 넬리 코다(미국)는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 페트르 코다와 함께 12위(17언더파 127타)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