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발생, 학교·공공기관 등 일상 감염 '광주 비상'

오미크론 집단감염 나온 남구 일대 확산 우려…감염경로 오리무중에 불안
미접종 10대·고령층 중심 확진 최대치, 병상 부족 우려
광주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연일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확진자가 최대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까지 더해지면서 방역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21일 광주 동구 공공기관 직원 3명을 비롯해 9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가족, 지인 등 8명도 확진됐는데, 이들도 오미크론 감염과 연관이 있어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들은 모두 지난 14일 남구 봉선동의 한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증상으로 지난 18일 검사를 받고 처음 확진된 공공기관 직원이 동료 2명(확진)과 이날 이 식당을 이용했는데, 이 식당 종사자 3명과 손님 3명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식당을 이용한 날을 전후로 확진일까지 동선,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수일간 일상 활동을 이어간 데다 마트, 식당, 학교 등 동선이 다양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수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온 전남 함평의 확진자가 남구에 거주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접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정 식당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다수 나오고 확진자 주거지가 대부분 남구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구 일대는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들의 동선이 남구에 집중됐는데, 아직 감염경로 등이 오리무중이어서 광범위한 확산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학교, 학원에서는 교직원, 학생들에 대한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학생들은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등교하지 않도록 했다.
광주에서는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12월 중 누적 확진자가 이날 2시 현재 99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11월 전체 확진자 수(938명)를 이미 넘어섰다.

20일에는 역대 두 번째인 76명의 일일 확진자를 기록했다.

병상도 중증 병상 29개 중 8개가 남아 있는데, 공동 병상을 사용하는 인근 전남, 전북에서도 다수의 확진자가 나와 병상 부족도 우려된다.

재택 치료 중인 환자는 현재 93명으로 누적 재택 치료자는 332명에 이른다.

발생 장소도 학교, 어린이집, 회사, 병원, 공공기관 등 다중 이용시설이 많고 사적 모임에서도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미접종이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10대와 고령층 감염이 많다.

12월 확진자 992명(21일 기준) 중 10대 미만 122명(12%), 10대 127명(13%), 60대 이상 280명(28%)으로 거의 절반에 이른다.

접종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돌파 감염자도 1천899명에 달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확진자 발생률과 사망자 수도 적고, 병상 관리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며 "생활 방역수칙을 적극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