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리스크' 또 불거지나…여야, 김문기 사망에 촉각

與 "유한기 이어 김문기까지"…대장동 이슈 환기에 곤혹 속 주시
野 "'그분' 명 따른 죄밖에 없는 사람들 잇따라 죽음으로"…이재명 입장표명 압박
여야는 21일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또다시 들려온 '대장동 의혹' 관련 인물의 비극적 소식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향후 정국에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안타깝다, 애도를 표한다는 것 외에 특별히 더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 측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대장동 이슈'가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경계심 속에 지지율 흐름에 자칫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감지된다. 다만, 이번 사건과 이 후보와의 연관성에는 차단막을 쳤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의 성남 시장 시절 김 처장은 팀장급으로, 서로 안면도 없고 마주칠 일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빌미로 이 후보를 겨냥한 압박 수위를 끌어 올릴 태세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고인은 화천대유 심사과정을 전담하고 배당이익을 설계한 실무총괄이었다.

대장동의 비밀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했다"면서 "거대한 설계에 비춰보면 깃털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를 겨냥해 "'그분'에 한없이 관대했던 검찰의 꼬리 자르기 수사로 명을 따른 죄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잇따라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 후보의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은 인물로, 과거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시행사 '성남의뜰'에서 성남도개공 몫으로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그는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때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심사 과정에 또 다른 외압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