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尹선대위 재편론 급부상…"욕먹더라도" 칼 빼든 김종인(종합)
입력
수정
이준석 선대위원장·조수진 공보단장 사퇴…인선·지휘·리스크 대응 난맥상
김종인, 총괄상황본부 '기동헬기' 기능 부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 보름 만에 삐걱거리고 있다. 윤 후보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중대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선대위 지휘체계상 '넘버2'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을 겸임하는 이준석 대표는 21일 선대위 내 모든 직책을 던지겠다고 했다.
대언론 접촉을 책임지는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도 이 대표와 공개적인 파열음을 낸 뒤 사퇴했다. 지난 6일 우여곡절 끝에 '윤석열-김종인-이준석' 삼각편대로 화려하게 출범한 윤석열호(號)가 정확히 보름 만에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것이다. 선대위 낙맥상이 폭발한 직접적인 계기는 전날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간 충돌이었다.
전날 선대위 회의 중 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지시를 거부하면서 "난 후보 말만 듣는다"고 하자, 이 대표가 선대위의 지휘·명령 체계가 무너졌다며 선대위 내 역할을 '보이콧'한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사과를 위해 국회에서 이 대표를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고, 이날 저녁 SNS에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선대위 출범 직후부터 쌓아온 '불편한 감정'들이 폭발했다는 말도 나온다.
'비니좌' 노재승 씨부터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신의진 전 의원, '90년생 페미니스트 정치인' 신지예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 영입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에서 이 대표의 의견이 번번이 무시당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노재승 씨의 경우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이 대표가 주도적으로 기획한 '유세차' 행사에 노씨를 전격 출연시킨 것임에도, 노씨 영입 전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 위원장과 신지예 부위원장, 신 전 의원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2030 남성들의 반발이 컸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영입이 추진됐고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역할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신상 리스크에 대처하는 선대위의 우왕좌왕 행태도 이 대표의 지적 사항이었다.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김건희 씨 관련 선대위 대응 방침을 논의하자는 이 대표의 제안은 사실상 거부됐다.
조 최고위원의 '하극상'과 회의에 참석한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의 묵인 속에 논의는 시작도 못 했다고 이 대표 측은 전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최근 선대위 책임 있는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가장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자는 제안이 거부됐고, (조 최고위원의 언행에 대해) 어느 누구도 교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윤 후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간 선대위 운영 과정에서 쌓인 불만의 화살을 윤 후보에게 돌렸다는 것이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선거에 있어서는 제가 당 대표로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면 상당한 불명예를 얻게 되겠지만, 선거에 대한 무한책임은 후보에게 있다"고 했다. 결국 '넘버2'가 직을 내던지고 '공보단장'도 사퇴하면서 윤석열 선대위도 개편 요구에 직면하게 됐다.
당내에선 주요 리스크에 대처하지 못하고 조직만 비대한 선대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당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를 해체 수준으로 재편할 것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의 선대위 상태를 '항공모함'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CBS 라디오에 출연해 "어쩔 수 없이 내가 욕을 먹더라도 완강하게 (선대위를) 끌고 가려는 자세를 가질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그렇게 되면 또 이상한 소리를 중간에 하는 사람이 생길 거고, 과감하게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내 상식으로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향후 선대위를 강하게 장악할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자신의 별동대 격인 총괄상황본부를 중심으로 '기동헬기'를 띄우겠다고 했지만, 선대위 본격 장악에 나설 경우 개편 폭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윤 후보도 "선대위는 가장 신속하게 적은 인원으로 과제들을 해결하도록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총괄상황실(본부)이 그런 컨트롤타워를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기구이므로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건 반가운 일"이라며 호응했다.
한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대위를 해체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후보 이외에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며 "그런 각오가 아니면 이 사태의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범 보름 만에 위기를 맞은 선대위가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일단 직을 내던진 이 대표가 돌아올 정치적 공간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이미 선대위 출범 직전 전국을 유랑하며 한 차례 당무 보이콧을 한 터라, 이번에도 같은 시나리오를 반복해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저녁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성격상 다시 복귀하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종인, 총괄상황본부 '기동헬기' 기능 부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 보름 만에 삐걱거리고 있다. 윤 후보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중대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선대위 지휘체계상 '넘버2'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을 겸임하는 이준석 대표는 21일 선대위 내 모든 직책을 던지겠다고 했다.
대언론 접촉을 책임지는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도 이 대표와 공개적인 파열음을 낸 뒤 사퇴했다. 지난 6일 우여곡절 끝에 '윤석열-김종인-이준석' 삼각편대로 화려하게 출범한 윤석열호(號)가 정확히 보름 만에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것이다. 선대위 낙맥상이 폭발한 직접적인 계기는 전날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간 충돌이었다.
전날 선대위 회의 중 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지시를 거부하면서 "난 후보 말만 듣는다"고 하자, 이 대표가 선대위의 지휘·명령 체계가 무너졌다며 선대위 내 역할을 '보이콧'한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사과를 위해 국회에서 이 대표를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고, 이날 저녁 SNS에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선대위 출범 직후부터 쌓아온 '불편한 감정'들이 폭발했다는 말도 나온다.
'비니좌' 노재승 씨부터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신의진 전 의원, '90년생 페미니스트 정치인' 신지예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 영입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에서 이 대표의 의견이 번번이 무시당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노재승 씨의 경우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이 대표가 주도적으로 기획한 '유세차' 행사에 노씨를 전격 출연시킨 것임에도, 노씨 영입 전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 위원장과 신지예 부위원장, 신 전 의원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2030 남성들의 반발이 컸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영입이 추진됐고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역할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신상 리스크에 대처하는 선대위의 우왕좌왕 행태도 이 대표의 지적 사항이었다.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김건희 씨 관련 선대위 대응 방침을 논의하자는 이 대표의 제안은 사실상 거부됐다.
조 최고위원의 '하극상'과 회의에 참석한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의 묵인 속에 논의는 시작도 못 했다고 이 대표 측은 전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최근 선대위 책임 있는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가장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자는 제안이 거부됐고, (조 최고위원의 언행에 대해) 어느 누구도 교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윤 후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간 선대위 운영 과정에서 쌓인 불만의 화살을 윤 후보에게 돌렸다는 것이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선거에 있어서는 제가 당 대표로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면 상당한 불명예를 얻게 되겠지만, 선거에 대한 무한책임은 후보에게 있다"고 했다. 결국 '넘버2'가 직을 내던지고 '공보단장'도 사퇴하면서 윤석열 선대위도 개편 요구에 직면하게 됐다.
당내에선 주요 리스크에 대처하지 못하고 조직만 비대한 선대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당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를 해체 수준으로 재편할 것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의 선대위 상태를 '항공모함'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CBS 라디오에 출연해 "어쩔 수 없이 내가 욕을 먹더라도 완강하게 (선대위를) 끌고 가려는 자세를 가질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그렇게 되면 또 이상한 소리를 중간에 하는 사람이 생길 거고, 과감하게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내 상식으로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향후 선대위를 강하게 장악할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자신의 별동대 격인 총괄상황본부를 중심으로 '기동헬기'를 띄우겠다고 했지만, 선대위 본격 장악에 나설 경우 개편 폭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윤 후보도 "선대위는 가장 신속하게 적은 인원으로 과제들을 해결하도록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총괄상황실(본부)이 그런 컨트롤타워를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기구이므로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건 반가운 일"이라며 호응했다.
한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대위를 해체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후보 이외에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며 "그런 각오가 아니면 이 사태의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범 보름 만에 위기를 맞은 선대위가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일단 직을 내던진 이 대표가 돌아올 정치적 공간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이미 선대위 출범 직전 전국을 유랑하며 한 차례 당무 보이콧을 한 터라, 이번에도 같은 시나리오를 반복해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저녁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성격상 다시 복귀하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