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공사 사장 내달 시의회 인사검증…경영진 공백 해소될까

두 달째 권한대행 체제…박형준 시장, 이정실 교수 사장 후보 지명
부산관광공사의 경영진 공백 사태가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신임 사장 후보자의 시의회 인사 검증이 내달로 잡혀 조직의 파행 운영이 종료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형준 시장은 최근 관광 분야 전문가인 이정실 동명대 교수를 부산관광공사 신임 사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의회는 내달 11일 부산관광공사 신임 사장 후보자 인사검증회를 열기로 했다.

박 시장이 지난달 시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낸 부산도시공사와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모두 임명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절대다수를 차지한 시의회가 강도 높은 인사 검증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의 검증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시의회 인사 검증에서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부산관광공사 경영진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중단 등 중요한 시기에 부산 관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부산관공공사 경영진 공백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계가 힘든 시점에서 부산 주요 관광 사업을 집행하는 공기업 수장의 부재가 길어져 내년도 관광사업 계획 마련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신임 사장은 노조와 갈등이 심했던 전임 사장의 전철을 밟지 말고 부산 관광 활성화에 총력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관광공사는 임원이 아닌 1급 실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는 등 경영진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정희준 사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고 상임이사는 해임처분을 받는 등 임원 2명이 동시에 공석이 됐다. 직무대행을 맡은 한국관광공사 소속인 마케팅실장은 이달 말을 끝으로 복귀할 예정이어서 부산시는 조유장 관광마이스산업국장에게 당분간 부산관광공사 사장 권한대행을 맡길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