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정부 "무증상이면 확진자 접촉해도 격리 없다"

"유증상자만 10일 이하 격리…마스크 착용·'거리 두기' 지침은 지속"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첫 발견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확진자 접촉과 관련한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무증상이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고, 격리도 필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접촉 후 경미한 증상이 있는 사람은 8일, 증상이 심한 사람은 10일 자가격리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확진자와 접촉한 무증상자는 격리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5∼7일 증상을 관찰해야 하고 모임 참석을 피해야 한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보건부는 자가 이외의 별도 시설에서의 격리를 없애고, 감염원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도 중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본기세니 드로모 보건부 차관은 "이번 조치는 의료진들의 자문에 따라 이뤄진 것이며,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남아공의 60세 이상 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률은 66%다. 50대 연령층 접종률은 63%로 집계됐다.

남아공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월 말 오미크론의 존재가 확인되기 전에는 2천여명에 불과했다가 이달 중순에는 하루 2만7천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뒤 증가세가 꺾이면서 숫자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보건부는 신규 확진자 수는 많지만, 입원 및 사망자 수는 폭증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남아공은 현재 5단계의 방역 단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