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월계동지점 폐쇄, 주민 힘으로 막았다

고용진 의원실 "디지털출장소로 전환해 창구 남기기로 결정"
신한은행이 폐쇄를 예고한 월계동지점이 주민들의 노력으로 출장소 형태로 살아남게 됐다.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실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월계동지점을 폐쇄하지 않고 '디지털출장소'로 전환해, 창구 직원 2명 등을 배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고 의원실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월계동지점을 디지털출장소로 전환하고 대면 서비스 창구와 휴게 공간을 남기기로 했다고 알려왔다"며 "지역의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금융에서 소외돼선 안 된다는 주민의 요구와 노력이 결실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폐점에 따른 피해 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는 29일 은행과 논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은행이 노원구 월계동 지점을 내년 2월에 폐쇄하고 이를 '디지털라운지'로 전환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월계동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행동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디지털라운지에는 비대면 화상 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데스크'가 설치되고, 장비 사용법을 안내하는 직원 '컨시어지'가 1~2명 배치된다.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구는 없다. 주민들은 대면 서비스를 완전히 없애는 데 반대하면서, 지점을 없애고 디지털데스크를 배치하더라도 출장소를 유지해 대면 서비스 직원을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3일에는 금융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와 함께 월계동지점 폐쇄 중단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고용진 의원도 신한은행 측과 접촉해 지점 폐쇄를 제고해 달라고 요청하며 경영진을 설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민의 반발이 사회적 주목을 받고 국회 등 정치권도 관심을 보이면서 신한은행과 주민들이 논의에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월계동지점 폐쇄 논란은 주민들의 노력과 은행의 후퇴로 봉합되기는 했으나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취약계층의 접근성 문제는 해결해야할 과제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과 오프라인 서비스 축소가 빨라지는데 대안 마련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은행권 공동지점 운영 등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보장할 대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