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 생산 피해 '소나무허리노린재' 방제 적기는 6월 중순"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연구 결과 내놔
잣 생산 급감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외래 곤충 '소나무허리노린재'의 방제 적기는 6월 중순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소나무허리노린재 방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원이 가평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나무허리노린재는 6월 초에서 11월 초까지 활동하며 잣 생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종자 형성 초기인 7월 중순까지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 6월 중순 전후로 집중적으로 방제를 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나무허리노린재는 북미 원산의 허리노린재과 곤충으로, 보통 소나무·잣나무 송이에 주둥이를 찔러 넣고 수액을 빨아 먹어 종자 형성을 불량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2010년 경남 창원에서 처음 확인됐고 2019년에는 인천과 경기 의왕·군포 등지에서 발견됐으며 지난해에는 경기지역 최대 잣 생산지인 가평에서도 확인됐다.
앞서 가평군은 2017년 잣 생산액이 250억원에서 2018년 44억원으로 급감하자 2019년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3월 가평군 상면과 7월 화악산 도유림에서 소나무 허리노린재 서식을 확인했다.

이어 연구소는 최근에 침입한 외래 해충이어서 생태나 방제법 등에 대한 국내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만큼 방제 연구를 하게 됐다.

연구소는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 '무인 항공 방제용 농약' 2종을 농촌진흥청에 등록하고 농약 잔류물질 등 안전성을 검증하는 절차도 마쳤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가평지역에서 잣 생산에 영향을 주는 소나무허리노린재 뿐만 아니라 다른 해충의 방제를 위한 연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