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지막 퍼즐 맞췄다…박병호와 3년 30억원에 FA 계약(종합)

보상금까지 52억5천만원 투입…"중심 타선 이끌 것"
키움, 10년간 박병호 보상금으로만 '190억원 수입'
프로야구 kt wiz가 KBO리그 통산 327개의 홈런을 터뜨린 거포 박병호(35)를 잡으면서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kt는 29일 자유계약선수(FA) 박병호와 3년간 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3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kt는 박병호의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지불해야 할 22억5천만원을 합해 총액 52억5천만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박병호는 익히 알려진 대로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뒤 오랜 무명 선수 생활을 보냈다. 이후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된 뒤 만개했다.

그는 2년 연속 리그 최우수선수상(MVP),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2018년 KBO리그로 돌아와 키움의 중심 타자 역할을 이어갔다. 2020시즌부터는 2할 초반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기량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날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kt는 올해 정규시즌 막판 팀 타선 슬럼프로 1위 자리를 위협받았다.

kt는 우여곡절 끝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시즌 종료 후 팀의 리더였던 유한준이 은퇴하면서 타선에 공백이 생겼다. 이에 kt는 타선 보강에 나섰고, 박병호와 계약하며 공백을 메웠다.

이숭용 kt 단장은 "박병호는 한 달 동안 공들인 선수"라며 "최고의 타자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는 유한준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라며 "강백호와 함께 1루를 보면서 지명타자로도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올 시즌 우승팀이자, 젊고 패기 넘치는 kt에 오게 됐는데, 책임감을 느끼고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한편 키움은 지난 10년 동안 KBO리그 최고의 장타자 박병호를 활용하면서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남겼다.

키움은 지난 2011년 LG 트윈스에서 뛰던 박병호와 심수창을 받는 대신 마무리 투수 송신영과 김성현을 내주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이때 15억원의 뒷돈을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병호는 키움에서 무럭무럭 성장했고, 2015년 11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이때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영입하는 조건으로 키움에 건넨 포스팅 비용은 1천285만 달러(152억6천만원)에 달한다.

박병호는 2015년 키움에 복귀했는데, 올해 kt로 이적하면서 보상금 22억5천만원을 다시 친정팀에 안겼다.

키움은 박병호 영입·이적 등으로 총 190억 1천만원을 벌었다.

키움이 9시즌 동안 박병호에게 준 연봉 총액은 80억2천400만원이다. 키움은 박병호를 활용하면서 109억8천6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