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축제 취소한 강원 자치단체, 행사용 물고기 소진 '안간힘'

화천군, 산천어 통조림 등으로 판매…홍천군은 다음 해 축제용으로 키우기로

강원 겨울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잇따라 취소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축제용으로 준비했던 물고기를 소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올해 축제를 위해 준비한 90t가량의 산천어를 소비하기 위해 통조림 등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이 축제는 지난해도 코로나19 영향에 통조림 등으로 만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매를 했다.
산천어축제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어간장과 캔, 통조림, 어묵 등으로 50t 가량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식품회사에 위탁해 주문자 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생산에 들어갔다.

나머지 물량은 수도권 이벤트 행사에 제공하는 방안과 수출 등으로 판로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축제를 열지 못하게 된 홍천군의 홍천강 꽁꽁축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홍천문화재단은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어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된 축제용 송어 10t를 양식업체와 협의해 내년 축제에 사용키로 했다.

다음 축제가 열리는 2023년 1월께 인삼 사료를 먹인 대형송어로 키워 활용키로 한 것이다.

홍천문화재단에 따르면 대형송어로 키우면 전장 길이가 60cm에서 최대 80cm까지 자라고, 현재 약 최대 1㎏인 무게가 1.5∼2kg에 달할 수 있다. 아울러 이들 지자체는 겨울축제로 침체한 상경기를 위한 대안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화천군은 도심 거리에 산천어모양의 등(燈)을 밝히는 선등거리 이벤트는 연다.
체류 관광객을 유치해 축제 취소로 벼랑 끝에 몰린 지역 경기를 살려보겠다는 취지다.

홍천강 꽁공축제는 축제장 주변 야간경관조명 사업과 이벤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축제장 주변 홍천읍 중앙시장 옥상에 야간경관 공원을 조성하며 강을 건너는 연희교(인도교)에 축제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을 만든다.
축제 관계자는 "산천어축제와 꽁꽁축제 등 2년간 겨울축제를 열지 못하게 된 겨울축제마다 미리 준비해놓았던 물고기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축제용 물고기를 소진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본격적인 판매행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