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넘은 건물 빼곡…인천 중구 원도심 노후화 심각

건물 노후도 33년 넘어…동인천동은 평균 42.5년
인천 중구 원도심 내 건물 대다수는 지어진 지 30년 이상 '고령'이어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영종국제도시를 제외한 원도심 8개 동(洞)의 건축물 평균 노후도는 33.23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건축물 중 30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율도 평균 61.73%로 절반을 한참 웃돌았다.

특히 동인천동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건축물이 전체의 79.5%를 차지했으며, 평균 노후도도 42.5년으로 가장 높았다. 다른 행정동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각 동의 건축물 평균 노후도는 신포동 37.35년, 북성동 34.7년, 율목동 33.9년, 도원동 32.6년, 송월동 32년, 신흥동 26.6년 순이었다.

통계상으로 낡은 건물의 비율(38%)이 가장 낮았던 연안동도 평균 노후도가 26.2년에 달했다. 건물 용도를 따져봤을 때 공장·창고(40%)와 근린생활시설(31%)이 대다수인 연안동을 제외하면 모든 행정동에서 단독주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송월동에서는 30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이 전체의 67%로 집계됐는데,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비중이 87%에 달해 대다수 주민이 낡은 주거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율목동도 단독·공동 주택 비율이 82.1%로 노후 주거지가 밀집돼 있었으며, 도원동(82%)과 동인천동(52.6%)도 주거지 비중이 컸다. 구는 이 같은 주택 노후화가 원도심 인구 유출을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여러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중구 신도시인 영종국제도시와 원도심 간 인구 격차는 매년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영종·용유 지역 인구는 9만8천638명으로 원도심 인구 4만4천414명의 2배를 넘겼다.

구는 인천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취약계층 주택 리모델링이나 원도심 재생 사업인 '더불어 마을' 조성 등을 통해 노후 주거지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낡은 원도심 주거 환경으로 인해 젊은 인구들이 유입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주택 공급이나 리모델링 등을 활발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