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지방("해야! 솟아라"…전국서 차분한 임인년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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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솟아라"…전국서 차분한 임인년 새해 해맞이
동해안과 도심 해돋이 명소 대부분 폐쇄…일부 지역엔 인파
대부분 마스크 착용하며 거리두기…지자체, 유튜브 생중계
"새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라지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주세요. " 코로나19로 인해 상당수의 일출 명소 출입이 차단된 가운데 맞은 임인년(壬寅年) 새해 1일 해맞이는 영하의 추위 속에 차분하게 진행됐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진행된 강원지역 해맞이는 지난해와는 달리 속초와 삼척해수욕장을 제외한 나머지 해변 대부분이 개방돼 그나마 해맞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치단체 모두가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데다가 인파 집중이 우려되는 주요시설도 대부분 폐쇄돼 전체적인 해맞이 상황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해맞이를 위해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은 사전에 예약한 숙소 또는 도로변 차량에서 쪽잠을 잔 후 일출 시각에 맞춰 해변을 찾았다.
이들은 수평선에 깔린 구름 위로 검붉은 태양이 떠오르자 두 손을 모으고 각자의 소원을 빌면서 휴대전화로 일출 장면을 촬영하고 함께 온 일행들과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분주했다. 지역주민들도 집과 가까운 해변을 찾거나 동산에 올라 구름을 헤치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온몸으로 맞으며 한 해를 시작했다. 속초 영랑동 해안에서 해맞이를 한 김모(45) 씨는 "코로나19로 어수선하지만 지난 한 해 지친 심신을 추스르고 새롭게 시작되는 한해에 새로운 각오를 다짐해 보고자 동해안을 찾았다"며 "2022년에는 모든 것이 술술 풀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또 다른 관광객 함모(56) 씨는 "새해에는 코로나19 스트레스에서 좀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가족들의 건강을 빌었다"고 말했다. 부산도 일출 명소 대부분 코로나19로 통제된 가운데 시민들은 해안가 일대에 삼삼오오 모여 차분히 해돋이를 지켜봤다.
매년 수십만의 인파가 모여드는 광안리 해수욕장은 출입 통제로 백사장에서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예전 같으면 새해 떡국 나눠주기 행사가 열리고 축제 분위기가 펼쳐졌을 곳이지만, 2년째 백사장은 조용한 모습이었다.
민락 수변공원과 방파제 인근 등 통제가 덜한 곳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해안을 따라 늘어선 채 해돋이를 감상했다.
이날 광안리뿐 아니라 해운대해수욕장과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 동생말, 신선대, 황령산 등 내로라하는 일출 명소는 모두 폐쇄됐다.
통제 구역 밖은 그래도 인파가 많았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차분한 새해 첫날의 모습이었다.
제주에서도 차분하고 조용한 새해 첫날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표 해맞이 행사인 제29회 성산일출제가 전날부터 비대면(온라인)으로만 개최되는 등 도내 모든 해맞이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성산일출봉 등반로와 한라산 해맞이를 위한 야간산행 역시 통제돼 한라산과 일출봉 정상에서 보는 해돋이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지 못했다.
도심지에 있는 도두봉, 별도봉, 사라봉 등에서의 해맞이 행사 역시 전면 금지됐다.
대신 가족, 친구, 연인끼리 첫 일출을 보기 위해 개별적으로 오름과 해변을 찾았다.
해마다 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관광객 환영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경기지역 또한 대부분 지자체가 코로나19 방역상황을 고려해 해돋이 행사를 취소해 수원 해돋이 명소인 수원화성 서장대 인근과 광교산 종루봉과 광교헬기장, 칠보산 제1·2전망대 등이 이날 새벽부터 오전 8시까지 통제됐다.
성남 남한산성 수어장대에선 코로나19 이전까지 20년 넘게 진행해온 지신밟기, 새해 출문 휘호 쓰기, 해맞이 체조 등 행사가 취소된 자리를 가족과 함께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이 채웠다.
영하 10도 이하의 맹추위 속에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려고 남한산성을 찾은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손난로 등으로 무장한 채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인천의 마니산 국민관광지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폐쇄됐다.
계양산·문학산·백운산·천마산·월미산·무의도 등산로·용유 하늘전망대·월미전망대 등도 이날 오전 7시나 오전 9시까지 개방하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광주에서는 도심 속 해맞이 명소인 금당산 정상에서 시민 200여 명이 새해 첫 일출을 감상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올해도 금당산 해맞이 행사는 취소됐지만, 탐방로가 폐쇄되지 않아 시민들은 2021년 첫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새벽부터 길을 나섰다.
20∼30대 청년이 대부분인 금당산 해맞이객은 여느 새해 첫날처럼 환호성을 지르거나 일행을 부둥켜안는 등과 같은 행동 없이 마스크를 쓴 채 조용히 일출을 바라봤다.
특이한 지형 때문에 해넘이와 해돋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충남 당진 왜목마을은 방역 강화를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평소보다도 발길이 뜸했다.
예년 같으면 관광객으로 북적였을 충남 서천 마량포구, 태안 꽃지해수욕장 등 충남 서해안권에도 과거의 풍경은 온데간데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전 식장산과 홍성 백월산, 예산 예당호 등 해맞이 명소에서 매년 열리던 지자체 주관 떡국 나눠 먹기 등 행사는 취소됐다.
대신 가족·친구·연인 등 시민들이 삼삼오오 찾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코로나19가 끝나길 소원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지자체가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민간단체들 역시 방역 활동에 동참하고자 관련 행사를 자제한 충북지역에서는 청주 산당산성 등 근교 유원지를 찾은 주민들이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빌었다.
해맞이 명소인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광장도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출입 통제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포항시는 한민족해맞이축전을 취소하고 전날 오후 4시부터 광장 주변 도로를 통제해 차량 출입을 막았고 광장을 폐쇄했다.
경남에서는 창원시 진해구 진해루와 거제 해금강 등 해돋이 명소에 가족, 연인 단위 방문객들이 모여 새해 첫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감상했다.
한편 해맞이가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의 관광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맞이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모습이었으나 인파가 집중되는 주요 해변 등지에서는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강릉시와 동해시는 드론을 이용한 거리두기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맞이 차량이 몰린 주요해변과 해안가 공영주차장, 바닷가 도로변도 큰 혼잡을 빚었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 해마다 많은 해맞이 차량이 찾는 양양군 강현면 정암리 7번 국도변은 올해도 31일 밤부터 몰려든 차량이 갓길을 점거하는 바람에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릉 앞 바닷가도 해가 뜨기 1시간 전부터 주변도로 3km 가 몰려든 차량으로 혼잡을 빚었다.
경주시는 주요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으나 작년과 달리 문무대왕릉 앞 바닷가에 대한 출입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약 1천여 명이 넘는 해맞이객이 몰렸다.
각 자치단체는 코로나19로 해맞이를 못 하는 누리꾼들을 위해 유튜브로 일출 장면을 생중계하고 전국의 국립공원은 정상에 해맞이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고자 입산 시간을 오전 7시로 조정했다. (김현태 이영주 김상연 정회성 박주영 전창해 변지철 차근호 김선경 이종건 기자)
/연합뉴스
동해안과 도심 해돋이 명소 대부분 폐쇄…일부 지역엔 인파
대부분 마스크 착용하며 거리두기…지자체, 유튜브 생중계
"새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라지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주세요. " 코로나19로 인해 상당수의 일출 명소 출입이 차단된 가운데 맞은 임인년(壬寅年) 새해 1일 해맞이는 영하의 추위 속에 차분하게 진행됐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진행된 강원지역 해맞이는 지난해와는 달리 속초와 삼척해수욕장을 제외한 나머지 해변 대부분이 개방돼 그나마 해맞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치단체 모두가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데다가 인파 집중이 우려되는 주요시설도 대부분 폐쇄돼 전체적인 해맞이 상황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해맞이를 위해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은 사전에 예약한 숙소 또는 도로변 차량에서 쪽잠을 잔 후 일출 시각에 맞춰 해변을 찾았다.
이들은 수평선에 깔린 구름 위로 검붉은 태양이 떠오르자 두 손을 모으고 각자의 소원을 빌면서 휴대전화로 일출 장면을 촬영하고 함께 온 일행들과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분주했다. 지역주민들도 집과 가까운 해변을 찾거나 동산에 올라 구름을 헤치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온몸으로 맞으며 한 해를 시작했다. 속초 영랑동 해안에서 해맞이를 한 김모(45) 씨는 "코로나19로 어수선하지만 지난 한 해 지친 심신을 추스르고 새롭게 시작되는 한해에 새로운 각오를 다짐해 보고자 동해안을 찾았다"며 "2022년에는 모든 것이 술술 풀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또 다른 관광객 함모(56) 씨는 "새해에는 코로나19 스트레스에서 좀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가족들의 건강을 빌었다"고 말했다. 부산도 일출 명소 대부분 코로나19로 통제된 가운데 시민들은 해안가 일대에 삼삼오오 모여 차분히 해돋이를 지켜봤다.
매년 수십만의 인파가 모여드는 광안리 해수욕장은 출입 통제로 백사장에서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예전 같으면 새해 떡국 나눠주기 행사가 열리고 축제 분위기가 펼쳐졌을 곳이지만, 2년째 백사장은 조용한 모습이었다.
민락 수변공원과 방파제 인근 등 통제가 덜한 곳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해안을 따라 늘어선 채 해돋이를 감상했다.
이날 광안리뿐 아니라 해운대해수욕장과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 동생말, 신선대, 황령산 등 내로라하는 일출 명소는 모두 폐쇄됐다.
통제 구역 밖은 그래도 인파가 많았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차분한 새해 첫날의 모습이었다.
제주에서도 차분하고 조용한 새해 첫날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표 해맞이 행사인 제29회 성산일출제가 전날부터 비대면(온라인)으로만 개최되는 등 도내 모든 해맞이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성산일출봉 등반로와 한라산 해맞이를 위한 야간산행 역시 통제돼 한라산과 일출봉 정상에서 보는 해돋이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지 못했다.
도심지에 있는 도두봉, 별도봉, 사라봉 등에서의 해맞이 행사 역시 전면 금지됐다.
대신 가족, 친구, 연인끼리 첫 일출을 보기 위해 개별적으로 오름과 해변을 찾았다.
해마다 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관광객 환영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경기지역 또한 대부분 지자체가 코로나19 방역상황을 고려해 해돋이 행사를 취소해 수원 해돋이 명소인 수원화성 서장대 인근과 광교산 종루봉과 광교헬기장, 칠보산 제1·2전망대 등이 이날 새벽부터 오전 8시까지 통제됐다.
성남 남한산성 수어장대에선 코로나19 이전까지 20년 넘게 진행해온 지신밟기, 새해 출문 휘호 쓰기, 해맞이 체조 등 행사가 취소된 자리를 가족과 함께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이 채웠다.
영하 10도 이하의 맹추위 속에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려고 남한산성을 찾은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손난로 등으로 무장한 채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인천의 마니산 국민관광지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폐쇄됐다.
계양산·문학산·백운산·천마산·월미산·무의도 등산로·용유 하늘전망대·월미전망대 등도 이날 오전 7시나 오전 9시까지 개방하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광주에서는 도심 속 해맞이 명소인 금당산 정상에서 시민 200여 명이 새해 첫 일출을 감상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올해도 금당산 해맞이 행사는 취소됐지만, 탐방로가 폐쇄되지 않아 시민들은 2021년 첫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새벽부터 길을 나섰다.
20∼30대 청년이 대부분인 금당산 해맞이객은 여느 새해 첫날처럼 환호성을 지르거나 일행을 부둥켜안는 등과 같은 행동 없이 마스크를 쓴 채 조용히 일출을 바라봤다.
특이한 지형 때문에 해넘이와 해돋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충남 당진 왜목마을은 방역 강화를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평소보다도 발길이 뜸했다.
예년 같으면 관광객으로 북적였을 충남 서천 마량포구, 태안 꽃지해수욕장 등 충남 서해안권에도 과거의 풍경은 온데간데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전 식장산과 홍성 백월산, 예산 예당호 등 해맞이 명소에서 매년 열리던 지자체 주관 떡국 나눠 먹기 등 행사는 취소됐다.
대신 가족·친구·연인 등 시민들이 삼삼오오 찾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코로나19가 끝나길 소원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지자체가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민간단체들 역시 방역 활동에 동참하고자 관련 행사를 자제한 충북지역에서는 청주 산당산성 등 근교 유원지를 찾은 주민들이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빌었다.
해맞이 명소인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광장도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출입 통제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포항시는 한민족해맞이축전을 취소하고 전날 오후 4시부터 광장 주변 도로를 통제해 차량 출입을 막았고 광장을 폐쇄했다.
경남에서는 창원시 진해구 진해루와 거제 해금강 등 해돋이 명소에 가족, 연인 단위 방문객들이 모여 새해 첫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감상했다.
한편 해맞이가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의 관광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맞이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모습이었으나 인파가 집중되는 주요 해변 등지에서는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강릉시와 동해시는 드론을 이용한 거리두기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맞이 차량이 몰린 주요해변과 해안가 공영주차장, 바닷가 도로변도 큰 혼잡을 빚었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 해마다 많은 해맞이 차량이 찾는 양양군 강현면 정암리 7번 국도변은 올해도 31일 밤부터 몰려든 차량이 갓길을 점거하는 바람에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릉 앞 바닷가도 해가 뜨기 1시간 전부터 주변도로 3km 가 몰려든 차량으로 혼잡을 빚었다.
경주시는 주요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으나 작년과 달리 문무대왕릉 앞 바닷가에 대한 출입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약 1천여 명이 넘는 해맞이객이 몰렸다.
각 자치단체는 코로나19로 해맞이를 못 하는 누리꾼들을 위해 유튜브로 일출 장면을 생중계하고 전국의 국립공원은 정상에 해맞이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고자 입산 시간을 오전 7시로 조정했다. (김현태 이영주 김상연 정회성 박주영 전창해 변지철 차근호 김선경 이종건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