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서 6연승 탈바꿈 우리카드, 비결은 '팀워크와 리더십'

신영철 감독·주장 나경복 이구동성 "각자 모두 제 역할 잘했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3승 11패를 단숨에 9승 11패로 바꾸고 순위 싸움을 뜨겁게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의 4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했다.

예상 밖의 완승이었다.

3연승 중이던 선두 대한항공에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네 번째 대결 만에 거둔 대한항공전 승리다.

주포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3득점(공격 성공률 46.3%)으로 펄펄 날았고, 나경복(9득점)과 송희채(5득점)도 힘을 보탰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각자 맡은 몫을 잘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18일 OK금융그룹전을 시작으로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상위권 입성을 눈앞에 뒀다.

거침없는 6연승 행진 속에 승점 30(9승 11패)을 쌓아 3위 한국전력(승점 30·11승 8패)과의 승점 차이를 지웠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1천40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올 시즌 우리카드의 홈경기 최다 관중이다.

홈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새해 선물이 됐다.
반등의 요소는 다양하지만 특히 송희채와 김재휘의 가세가 큰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 감독은 "두 선수가 상당히 많은 보탬이 된다.

팀을 리드하는 선수가 필요했는데 (송)희채가 잘해주고 있다.

(김)재휘가 와서 블로킹 높이, 속공이 좋아졌다.

세터 (하)승우가 더 편하게 플레이한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팀 전력이 안정화되면서 각자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해도 승리의 퍼즐이 완성된다.

토종 레프트 나경복은 이날 9득점을 기록했다.

알렉스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자 나경복은 공격 욕심을 버리고 리시브와 디그에 집중했다.

주장 나경복은 "알렉스가 워낙 잘해줘서 득점보다는 리시브에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송)희채형이 (전역 후) 돌아오면서 2단 연결이 좋아졌다.

이로 인해 연속 득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선두 대한항공을 완파하며 예사롭지 않은 기세를 뽐냈다.

멀게만 보였던 '봄 배구'도 가까워졌다.

나경복은 "지금처럼 다들 각자 자리에서 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봄 배구' 가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또 욕심부리면 시즌 초반처럼 될까 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나경복은 새해 소원을 묻자 "선수로서는 지난 시즌 놓친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