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부 학생들 "원격수업서 인권침해·언어폭력 경험"

인천 지역 일부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뤄진 원격수업에서 인권침해나 언어폭력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1월 3일까지 초중고 학생, 보호자, 교직원 등 1만2천475명을 대상으로 인권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3일 밝혔다. 초중고 학생 6천665명 중 492명(7.39%)이 '온라인에서 자신이나 친구의 얼굴이 담긴 수업 장면이 캡처·합성·유포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교사 1천105명 중 59명(5.4%)이 수업 장면의 캡처·합성·유포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원격수업 중 교사나 또래로부터 언어폭력을 경험한 학생의 비율은 각각 초등학교 5.1%, 중학교 6.6%, 고등학교 10.7%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이뤄지는 동안 점심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학생들도 상당수였다.

초등학생의 경우 15.1%가 점심을 '가끔 먹었다'고 답했고, '거의 먹지 않았다'는 응답률은 8%로 집계됐다.

중학생은 31.1%가, 고교생은 34%가 점심을 가끔 먹거나 거의 먹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3월 제정돼 9월부터 시행된 '시교육청 학교 구성원 인권 증진 조례'에 대해서는 생소하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이 조례에 대해 처음 들어본다고 응답한 학생은 초중고에서 각각 63.7%∼68.3%의 비율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