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증시개장식서 '2030·동학개미' 구애 경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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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 뜻하는 빨간색 마스크·넥타이 매고 개미투자자 표심잡기
李 "저도 우량·가치주 될것" 尹 "뒤떨어진 정치·경제시스템, 디스카운트 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3일 새해를 맞아 나란히 증권시장 개장식에 참석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및 증시대동제'에서 각각 연설한 뒤 증시 개장 카운트다운 행사에 참여했다.
새해 첫 영업일 주식 시장을 직접 챙기며 '동학개미'로 불리는 1천만 개인투자자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취업난,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2030 청년 세대 상당 수가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상승장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섞인 넥타이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행사에 참석해, "올해 황소가 곰을 확실하게 밀어내고 '불장'(bull market·상승장)이 되라는 격려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4천 시대를 넘어서서 5천 포인트 시대를 향해 가는 원대한 대장정이 현실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소위 말하는 부실주, 작전주, 단타, 심지어 풋옵션 매도까지 하다가 결국은 IMF 때 깔끔하게 재산을 정리했던 정말 아픈 기억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개미' 투자자로서 공감대 형성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소위 말하는 우량주 장기투자를 통해서 복구를 넘어서 약간의 성과 내기도 했다"며 "저평가된 우량주, 가치주를 사놓으면 언젠가 제자리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 잠깐 유행한다고 부실 작전주를 사시면 나중에 엄청난 후회를 할 수 있다"며 "저도 우량 가치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투자 가치가 있는 '우량 가치주'에 비유함으로써 윤 후보와 선명한 대비 효과를 누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역시 빨간 넥타이를 매고 온 윤 후보도 이날 연설에서 "올해 글로벌 유동성 공급 축소 충격에도 끄떡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자본시장, 외환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개인투자자의 표심을 노렸다.
이어 이 후보를 염두에 둔 듯, "최근 포퓰리즘 득세 조짐과 자유로운 기업활동에 족쇄를 채우는 규제 움직임 등 반기업 정서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과정에서 외환거래 불편, 투자자 등록 의무화, 공매도 활용 어려움 등 선진시장에 투자할 때와 비교해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실적에 비해 뒤떨어진 정치·경제시스템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며 "기업지배구조의 불투명성, 회계 처리의 낮은 신뢰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이날 좌석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의례적 수준의 가벼운 대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는 최근 자본시장 관련 공약을 잇따라 제시하며 공약 경쟁도 펴고 있다. 이 후보 직속 기구인 공정시장위원회와 선대위 금융경제특보단은 지난달 26일 주식시장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해 사전 감시·사후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주식시장 개혁방안을 내놨고, 윤 후보는 이튿날 증권거래세 완전 폐지 등을 골자로 한 '1천만 개미투자자를 살리는 자본시장 선진화' 공약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李 "저도 우량·가치주 될것" 尹 "뒤떨어진 정치·경제시스템, 디스카운트 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3일 새해를 맞아 나란히 증권시장 개장식에 참석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및 증시대동제'에서 각각 연설한 뒤 증시 개장 카운트다운 행사에 참여했다.
새해 첫 영업일 주식 시장을 직접 챙기며 '동학개미'로 불리는 1천만 개인투자자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취업난,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2030 청년 세대 상당 수가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상승장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섞인 넥타이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행사에 참석해, "올해 황소가 곰을 확실하게 밀어내고 '불장'(bull market·상승장)이 되라는 격려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4천 시대를 넘어서서 5천 포인트 시대를 향해 가는 원대한 대장정이 현실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소위 말하는 부실주, 작전주, 단타, 심지어 풋옵션 매도까지 하다가 결국은 IMF 때 깔끔하게 재산을 정리했던 정말 아픈 기억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개미' 투자자로서 공감대 형성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소위 말하는 우량주 장기투자를 통해서 복구를 넘어서 약간의 성과 내기도 했다"며 "저평가된 우량주, 가치주를 사놓으면 언젠가 제자리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 잠깐 유행한다고 부실 작전주를 사시면 나중에 엄청난 후회를 할 수 있다"며 "저도 우량 가치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투자 가치가 있는 '우량 가치주'에 비유함으로써 윤 후보와 선명한 대비 효과를 누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역시 빨간 넥타이를 매고 온 윤 후보도 이날 연설에서 "올해 글로벌 유동성 공급 축소 충격에도 끄떡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자본시장, 외환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개인투자자의 표심을 노렸다.
이어 이 후보를 염두에 둔 듯, "최근 포퓰리즘 득세 조짐과 자유로운 기업활동에 족쇄를 채우는 규제 움직임 등 반기업 정서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과정에서 외환거래 불편, 투자자 등록 의무화, 공매도 활용 어려움 등 선진시장에 투자할 때와 비교해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실적에 비해 뒤떨어진 정치·경제시스템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며 "기업지배구조의 불투명성, 회계 처리의 낮은 신뢰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이날 좌석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의례적 수준의 가벼운 대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는 최근 자본시장 관련 공약을 잇따라 제시하며 공약 경쟁도 펴고 있다. 이 후보 직속 기구인 공정시장위원회와 선대위 금융경제특보단은 지난달 26일 주식시장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해 사전 감시·사후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주식시장 개혁방안을 내놨고, 윤 후보는 이튿날 증권거래세 완전 폐지 등을 골자로 한 '1천만 개미투자자를 살리는 자본시장 선진화' 공약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