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의 애틋한 사부곡…부인 유족연금 4년째 기부

윤종섭 제천문화원장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의 유지 존중"
충북 제천의 한 퇴직 공무원이 동료 공무원이었던 아내의 유지를 받들어 유족연금을 4년째 기부했다. 4일 제천시에 따르면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이 부인 고(故) 김기숙 여사가 남긴 2021년분 공무원 유족연금 1천80만원을 지난 3일 육필로 쓴 기탁서와 함께 제천시인재육성재단에 전달했다.

윤 원장은 "아내는 살아생전 40여년 공직생활을 통해 제천시 인재육성장학기금 100억원 조성을 담당하는 등 해당 분야에 헌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 곁을 떠난 지 어느덧 4년이 흘렀지만, 올해에도 변함없이 인재육성을 위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고자 자녀들과 논의해 유족연금 1년분을 전액 기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지난 2018년부터 유족연금을 전액 인재육성장학금으로 기탁해 왔다.

제천시에서 부부 공무원으로 일했던 아내가 퇴직 1년여 만인 2017년 12월 지병으로 숨지면서 남긴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다.

앞서 윤 원장은 2018년 6월에는 제천시인재육성재단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제천시 최초의 여성 서기관으로서 미래전략사업단장을 지낸 고인은 "내가 죽거든 우리의 삶을 위해 저축해 놓은 것에서 인재육성기금으로 1억원 기부하고, (유족)연금은 당신 몫이지만, 이 또한 매월 모아 연말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길 소망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지중현 제천시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고인의 깊은 뜻에 따라 글로벌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해 제천 시민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