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 검증서 '전문성 부재' 부각

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시의회 인사 검증에서 안 후보자가 환경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 검증 특별위원회는 4일 안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회를 열었다. 인사 특위 위원들은 공통적으로 "안 후보자가 27년 동안 부산에서 공직생활을 했는데도 환경 관련 부서 근무경력이 전혀 없어 공단을 잘 이끌 수 있겠느냐"며 의문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김재영 의원은 "후보자와 환경공단 업무와는 거리가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뒤 "환경 관련 실무 경험이나 기술적 능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용형 의원도 "안 후보자가 환경 분야 근무 경력이 없어 이사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염려가 많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안 후보자는 "조직의 비전과 방향을 정하고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최고경영자 임무 수행에 오랜 행정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경 부문을 더 공부하고 공단에 있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문성 부재에 대한 우려 목소리는 이어졌다.
박민성 의원은 "환경문제에 대한 철학과 공단 핵심사업 개선안, 노사관계, 생곡자원재활용센터 등에 대해 질문을 했지만, 명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더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윤지영 의원은 "환경 분야 철학을 한마디로 정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환경 관련 명확한 관념이 정립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면서 "환경 분야에 특화된 기관장으로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민정 의원은 "시 출자·출연기관 수장에 시 고위 관료 출신이 임명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높다"면서 "이사장이 환경 전문가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공단 현안 핵심을 잘 파악해 갈등을 해소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능력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