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고사관수도' 등 6건 경남도 유형문화재 지정 예고

'성여신 부사집' 등 3건은 문화재자료로…30일 예고기간 거쳐 지정
경남도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문인화가 중 한 명인 관아재(觀我齋) 조영석의 '고사관수도' 등 9건을 도 유형문화재와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문화재는 '고사관수도', '진주 남악서원 김유신 영정', '진주 남악서원 최치원 영정', '창원 성주사 무염국사 진영', '창원 정법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성씨세고' 6건이다.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는 학식 높은 선비가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경치를 구경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과 더불어 삼재(三齋)로 불리는 관아재 조영석의 작품이다. 조영석이 1735년 의령현감 부임 시 무암 조야에게 그려준 부채형식의 그림으로, 1743년 조야를 다시 만나 조야의 초상화와 그림을 그리게 된 내력을 추가해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크다.
진주 남악서원 김유신 영정과 진주 남악서원 최치원 영정은 구한말에서 근대기까지 활동한 대표적 초상화가인 채용신이 1921년에 그린 작품이다.

김유신과 최치원의 모습을 매우 뛰어난 사실적 묘사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인물화의 특징을 잘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원 성주사 무염국사 진영은 통일신라시대 구산선문 중 보령의 성주산문(聖住山門)을 개산한 무염국사(無染國師)의 모습을 1876년에 조성했고, 양산 통도사에 있던 것을 옮긴 창원 정법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조선 후기 불상 특징을 잘 보여준다.

성씨세고는 부사(浮査) 성여신(成汝信)을 중심으로 그의 아들들과 손자들이 당대에 교유한 인물들 사이에 주고받은 문집 필사본이다.

'성여신 부사집', '창원 성주사 신중도', '하동 법성선원 복장물' 3건은 도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됐다. 성여신 부사집은 남명 조식의 문인인 부사 성여신의 문집으로, 조선 후기 진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향촌사회 내부 지식인들의 인식 변화를 고찰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창원 성주사 신중도는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선신(護法善神)을 그린 불화이고, 하동 법성선원 복장물은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하동 법성선원 목조여래좌상 내부에서 확인된 것으로 조선 후기 복장물 구성을 이해할 수 있다.

경남도는 고사관수도 등 9건에 대한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 유형문화재와 문화재자료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