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권한대행 "평택 공사장 사고 원인 철저히 조사해야"

평택시장도 "무리한 야간작업 의심"…경찰에 원인 규명 요청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6일 오후 소방관 3명이 순직한 평택 신축공사 현장을 찾아 애도를 표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당부했다. 오병권 권한대행은 화재진압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점검한 뒤 최병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에게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며 "최대한 유족들의 의견을 듣고 상의해 영결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장선 평택시장도 이날 화재 현장에서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을 만나 무리한 야간작업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화재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정 시장은 "겨울에는 야간에 공사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며 "현장 관계자들이 밤에 작업을 하다가 불이 났다면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무리한 공사를 했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화재 현장을 방문한 경기남부경찰청장에게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며 "우리 시는 유족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류창고를 건축 중이던 공사 현장에서는 2020년 12월 20일에도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 3명이 추락해 사망했다.

이에 평택시는 같은 달 24일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현장으로부터 안전관리계획서, 긴급안전 점검 결과에 대한 조치계획서를 제출받은 뒤 이듬해 1월 26일 공사 중지를 해제한 바 있다. 이 현장의 건축허가 내용을 보면 준공 예정일은 내달 20일로, 한 달간의 공사 중지 기간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야간 공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장 관계자들은 지난달 평택시를 찾아와 내부 구조에 대한 설계변경을 협의하면서 "4월 업체 입주를 앞두고 있으니 준공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날 양수진 강력범죄수사대장을 중심으로 강력범죄수사대, 과학수사대, 강력계와 평택경찰서 형사팀 소속 40명이 참여하는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