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놔둬라" 독일서 코로나19 백신접종 반대 대규모 시위

연방하원 의장 "이달내 연방하원서 백신접종 의무화 논의 개시" 촉구

주말인 8일(현지시간) 독일 전국 곳곳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방역조처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함부르크에서는 "이만하면 충분하다.

아이들을 놔둬라"라는 구호 아래 1만6천여명이 집결해 거리 시위에 나섰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하라고 요청했지만, 많은 참가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두기도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 참가자는 옷에 유대교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달고 '백신 미접종자'라고 표기해 경찰이 선동 혐의로 수사절차를 밟고 있다고 타게스슈피겔은 전했다.

마그데부르크, 프라이부르크, 슈베린 등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베를린에서는 코로나19 방역조처에 반대하는 차량과 자전거 시위행렬이 이어졌다. 차량 70대와 자전거 100대에 200여명이 참가했다고 경찰은 집계했다.

구동독지역 츠뵈니츠에서는 전날 코로나19 방역조처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발연통과 횃불에 불을 붙여 투척했다.

증거물을 확보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민덴에서는 2천500여명이 코로나19를 부인하는 극우 성향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Querdenker·크베어뎅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코로나19를 부인하고, 백신에 회의적인 극우세력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의 선전물에는 "사상의 자유에 찬성하고, 증오와 위협, 폭력에 반대한다"고 쓰여있었다.

독일 정부는 1분기내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배르벨 바스 독일 연방하원 의장(사민당)은 이달 내 연방하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관련 논의를 개시하자고 촉구했다.

바스 의장은 이날 일간 라이니셰포스트에 "연방하원은 복잡하고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해 철저히 논의해야 한다"면서 "원내교섭단체들이 이달내 논의를 시작하는데 합의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날 "16개 주총리 모두 백신 접종 의무화를 지지하는 만큼, 백신접종 의무화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면서 "추후 연방하원에 초안이 제시되면 논의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연방하원에 백신접종 의무화 관련 법안을 제출,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 개별 표결로 도입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독일내 코로나19 1차 접종자는 74.5%인 6천199만명, 2차 접종완료자는 71.8%인 5천968만명, 추가접종자는 42.3%인 3천514만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