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덮친 중남미, 확진자 폭증…곳곳에서 최다 기록 경신

멕시코·아르헨티나·페루 등 하루 확진자 역대 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뒤늦게 상륙한 중남미에서도 확진자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671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역대 최다 기록이였던 2만8천953명을 뛰어넘었다.

멕시코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일일 확진자가 하루 3천 명 안팎으로 유지됐으나 연말 이후 확진자가 폭증했다. 사망자 수는 아직 눈에 띄게 늘고 있진 않지만, 꾸준한 증가세 속에 전날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누적 사망자 30만 명 문턱을 넘기도 했다.

멕시코에선 항공기 승무원들의 감염도 이어져 무더기 결항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남미 아르헨티나도 지난 7일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10만 명을 넘긴 후 계속 10만 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12월 초 하루 2천∼3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3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페루도 전날 하루 1만6천1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지난해 4월의 최고치 1만3천여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콜롬비아의 일일 확진자도 다시 3만 명을 넘어서 지난해 6월 기록한 최다 기록(3만3천여 명)에 근접했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많은 브라질도 최근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고, 칠레도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가 4천 명대로 올라섰다.

중남미엔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대륙보다 비교적 늦게 상륙했고 아직 검출 건수도 많진 않지만 이미 여러 지역에서 우세종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는 최근 신규 학진자의 70%가량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라고 밝혔고, 아르헨티나 수도권에서도 오미크론의 비율이 60% 이상으로 추정됐다.

아직 중남미 대부분 국가에서 중증 환자와 사망자 급증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재확산이 지속되면 병상 부족도 다시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중남미는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 비율이 다른 대륙보다 높고, 페루(8.6%), 멕시코(7.3%), 에콰도르(6%) 등 치명률이 세계 평균(1.8%·이상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을 크게 웃도는 국가들이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