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생 반백년 태진아 "트로트는 나의 '동반자'…목숨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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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디너쇼 해도 히트곡 다 못 불러…올해는 50주년 콘서트 꼭 했으면"
최고의 곡은 '옥경이'·'거울도 안 보는 여자'…"임영웅·정동원 감사하고 대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 다시 50년을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희망이 없으면 꿈도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소망을 품고 열심히 도전하려 합니다.
"
가수 인생 두 번째 반세기를 열어젖힌 가수 태진아는 1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트로트를 두고 '동반자'라고 했다.
그의 히트곡 제목이기도 하다. 1972년 작곡가 서승일의 권유로 '내 마음 급행열차'를 내며 데뷔한 뒤 이듬해 '추억의 푸른 언덕'으로 인기를 얻고 이후 반세기에 걸쳐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니 그럴 법도 하다.
그가 낸 히트곡만 해도 '추억의 푸른 언덕'(1973), '옥경이'(1989), '거울도 안 보는 여자'·'미안 미안해'(1990), '사랑은 아무나 하나'(2000), '동반자'(2004), '진진자라'(2015) 등 수십 곡에 이른다.
남들은 평생 한 곡도 내기 어렵다는 히트곡을 1970년대에서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고 배출한 것이다. 태진아는 "트로트는 우리 국민에게 가장 가까운 노래이고, 정서 그 자체"라며 "트로트는 나에게 동반자다.
내 목숨과 같을 정도로 소중한 장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시간짜리 디너쇼를 해도 시간이 모자라 내 히트곡을 다 못 부른다"며 "히트곡을 내려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운도 따라줘야 하는데, 운도 좋았다"고 했다. 각종 상을 약 220번가량 품에 안았다는 그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를 물어보니 '옥경이'와 '거울도 안 보는 여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태진아는 "'거울도 안 보는 여자'는 순위제 음악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1위를 하게 해준 노래"라면서도 "내 최고의 노래를 꼽자면 그래도 '옥경이'도 빠지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대 가수상' 같은 상도 수없이 타 봤지만 역시 내 노래가 1위를 했을 때 가수로서 가장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이 기억하는 특유의 '포인트 안무'도 여느 K팝 아이돌 못지않게 많다.
'미안 미안해'의 V자 손가락 춤이나 '동반자'의 엄지손가락 춤도 덩달아 히트를 했다. 2010년 이후에는 '진진자라'가 중독적인 멜로디 때문에 이른바 '수능 금지곡'으로 10대들 사이에서까지 유명세를 치렀고, 2014년 한류스타 비와 '라 송'(LA SONG)으로 호흡을 맞춘 무대도 화제를 모았다.
'진진자라'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사실 당시 (유행했던) 메르스가 어서 종식되라, 떠나가라는 마음으로 부른 것"이라며 "우연하게도 노래가 나오고 10일쯤 지나니까 사태가 종식됐다"며 웃었다.
7년 전 메르스는 무사히 넘겼지만 벌써 만 2년을 꽉 채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지난해 데뷔 50년째를 기념하는 전국투어도 계획했지만 결국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매년 선배 송대관과 꾸미는 '라이벌 콘서트'도 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태진아는 "올해 개인적인 바람은 어서 코로나19가 종식돼 송대관 선배랑 라이벌 콘서트도 하고 지난해 못했던 50주년 콘서트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지난해 가수 인생 전환점을 맞아 50주년 기념 음반 '공수래공수거'도 냈다.
경사스러운 일을 맞아 내는 음반치고는 앨범명이 예사롭지 않다.
동명의 타이틀곡을 아들인 가수 이루가 작곡했는데 시작부터 특유의 '지르는' 창법이 가슴을 후벼파고, 가야금과 아쟁 같은 국악기가 감정을 고조시킨다.
태진아는 "삼성 이건희 회장님이 개인적으로 제 멘토나 다를 바 없다고 여겼는데, 가시는 걸 보고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구나'라고 깨달았다"고 곡에 얽힌 배경을 소개했다.
"저는 집에 '최선을 다하자'고 써놓고 늘 연습하려고 노력합니다.
살아남으려면 연습하는 길밖에 없어요.
나 자신에게 '태진아는 연습벌레다'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
그가 마이크를 잡은 반세기 동안 트로트라는 장르는 부침을 반복한 끝에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등의 흥행을 발판 삼아 젊은 트로트 스타가 대거 등장했다.
태진아는 "우리들로서는 잔칫날 같은 최고로 경사스러운 해가 몇 년간 이어지고 있다"며 "임영웅이나 정동원 같은 어린 친구들이 트로트를 불러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 너무나 감사하고 대견하다.
내가 트로트를 하기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뿌듯해했다.
"저의 70대는 50대·60대와 똑같이 '오늘만 같은 내일'이었으면 좋겠어요.
태진아라는 가수가 참 열심히 노력한 가수로 기억되고 '동네 슈퍼마켓 주인' 같은 편안한 가수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연합뉴스
최고의 곡은 '옥경이'·'거울도 안 보는 여자'…"임영웅·정동원 감사하고 대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 다시 50년을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희망이 없으면 꿈도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소망을 품고 열심히 도전하려 합니다.
"
가수 인생 두 번째 반세기를 열어젖힌 가수 태진아는 1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트로트를 두고 '동반자'라고 했다.
그의 히트곡 제목이기도 하다. 1972년 작곡가 서승일의 권유로 '내 마음 급행열차'를 내며 데뷔한 뒤 이듬해 '추억의 푸른 언덕'으로 인기를 얻고 이후 반세기에 걸쳐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니 그럴 법도 하다.
그가 낸 히트곡만 해도 '추억의 푸른 언덕'(1973), '옥경이'(1989), '거울도 안 보는 여자'·'미안 미안해'(1990), '사랑은 아무나 하나'(2000), '동반자'(2004), '진진자라'(2015) 등 수십 곡에 이른다.
남들은 평생 한 곡도 내기 어렵다는 히트곡을 1970년대에서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고 배출한 것이다. 태진아는 "트로트는 우리 국민에게 가장 가까운 노래이고, 정서 그 자체"라며 "트로트는 나에게 동반자다.
내 목숨과 같을 정도로 소중한 장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시간짜리 디너쇼를 해도 시간이 모자라 내 히트곡을 다 못 부른다"며 "히트곡을 내려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운도 따라줘야 하는데, 운도 좋았다"고 했다. 각종 상을 약 220번가량 품에 안았다는 그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를 물어보니 '옥경이'와 '거울도 안 보는 여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태진아는 "'거울도 안 보는 여자'는 순위제 음악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1위를 하게 해준 노래"라면서도 "내 최고의 노래를 꼽자면 그래도 '옥경이'도 빠지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대 가수상' 같은 상도 수없이 타 봤지만 역시 내 노래가 1위를 했을 때 가수로서 가장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이 기억하는 특유의 '포인트 안무'도 여느 K팝 아이돌 못지않게 많다.
'미안 미안해'의 V자 손가락 춤이나 '동반자'의 엄지손가락 춤도 덩달아 히트를 했다. 2010년 이후에는 '진진자라'가 중독적인 멜로디 때문에 이른바 '수능 금지곡'으로 10대들 사이에서까지 유명세를 치렀고, 2014년 한류스타 비와 '라 송'(LA SONG)으로 호흡을 맞춘 무대도 화제를 모았다.
'진진자라'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사실 당시 (유행했던) 메르스가 어서 종식되라, 떠나가라는 마음으로 부른 것"이라며 "우연하게도 노래가 나오고 10일쯤 지나니까 사태가 종식됐다"며 웃었다.
7년 전 메르스는 무사히 넘겼지만 벌써 만 2년을 꽉 채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지난해 데뷔 50년째를 기념하는 전국투어도 계획했지만 결국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매년 선배 송대관과 꾸미는 '라이벌 콘서트'도 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태진아는 "올해 개인적인 바람은 어서 코로나19가 종식돼 송대관 선배랑 라이벌 콘서트도 하고 지난해 못했던 50주년 콘서트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지난해 가수 인생 전환점을 맞아 50주년 기념 음반 '공수래공수거'도 냈다.
경사스러운 일을 맞아 내는 음반치고는 앨범명이 예사롭지 않다.
동명의 타이틀곡을 아들인 가수 이루가 작곡했는데 시작부터 특유의 '지르는' 창법이 가슴을 후벼파고, 가야금과 아쟁 같은 국악기가 감정을 고조시킨다.
태진아는 "삼성 이건희 회장님이 개인적으로 제 멘토나 다를 바 없다고 여겼는데, 가시는 걸 보고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구나'라고 깨달았다"고 곡에 얽힌 배경을 소개했다.
"저는 집에 '최선을 다하자'고 써놓고 늘 연습하려고 노력합니다.
살아남으려면 연습하는 길밖에 없어요.
나 자신에게 '태진아는 연습벌레다'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
그가 마이크를 잡은 반세기 동안 트로트라는 장르는 부침을 반복한 끝에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등의 흥행을 발판 삼아 젊은 트로트 스타가 대거 등장했다.
태진아는 "우리들로서는 잔칫날 같은 최고로 경사스러운 해가 몇 년간 이어지고 있다"며 "임영웅이나 정동원 같은 어린 친구들이 트로트를 불러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 너무나 감사하고 대견하다.
내가 트로트를 하기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뿌듯해했다.
"저의 70대는 50대·60대와 똑같이 '오늘만 같은 내일'이었으면 좋겠어요.
태진아라는 가수가 참 열심히 노력한 가수로 기억되고 '동네 슈퍼마켓 주인' 같은 편안한 가수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