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작년 팔린 승용차 100대 중 15대는 전기차

연료차 빠른 속도로 대체…작년 중국 차량 판매 4.4% 증가한 2천15만대
비야디·테슬라·상하이GM우링 '3강 우세' 속 혼전…적자생존 예고
작년 중국에서 팔린 승용차의 15% 가까이가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승용차연석회의(CPCA)가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2천14만6천대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작년 팔린 전체 승용차 중 신에너지차는 298만9천대로 전년보다 169.1% 급증했다.

중국이 신에너지차로 분류해 각종 지원 정책을 펴는 차량은 순수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EV), 수소 전기차인데 이중 수소 전기차 비중은 극히 낮고 BEV와 PHEV가 대세다. 작년 판매된 전체 승용차 중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4.8%로 전년보다 5.8%포인트 높아졌다.

신에너지차와 전통 연료차 판매 동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작년 신에너지차 판매 대수가 전년보다 86만대 증가한 반면 전통 연료차 판매량은 102만대 감소했다. 전통 연료차 시장은 날로 작아지는 반면 순수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수많은 중국 안팎의 업체가 경쟁하면서 극심한 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먼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미국의 테슬라, 중국 토종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상하이GM우링(SGMW) 3사가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3강' 체제를 굳힌 가운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삼총사'인 웨이라이(蔚來·니오)·샤오펑(小鵬·엑스펑), 리샹(理想·리오토)도 양산기에 접어들어 월 1만대 이상을 팔고 있다. 폴크스바겐, 벤츠, GM, 현대기아차, 도요타 등 주요 전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상하이자동차, 창안차, 지리차, 둥펑차 등 중국의 토종 전통차 브랜드들도 모두 전기차 모델을 쏟아내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알리바바가 상하이차와 합작해 세운 즈지(智己)차, 인터넷 포털 업체 바이두(百度)가 지리(吉利)차와 합작해 세운 바이두차, 부동산 재벌 기업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세운 헝츠(恒馳)차, 세계 최대의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가 된 디디추싱(滴滴出行),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 샤오미 등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까지 전기차 시장에 일제히 뛰어든 상태다.

중국 정부는 산업·환경 정책 차원에서 전기차 전환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앞서 국무원은 11월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계획)이 마무리되는 2025년 자국에서 팔리는 차량 중 20%는 친환경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정부는 과잉 투자와 산업 효율 문제를 우려해 대형 업체 위주로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샤오야칭(肖亞慶) 중국 공업정보부장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현재 신에너지차 기업 숫자가 너무 많아 업체 규모가 작고 분산된 상태에 있다"며 "기업 합병과 재편을 격려해 산업의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