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손정범 "깊은 교감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선보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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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4월·8월 세 차례 걸쳐 전곡 연주 도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는 언젠가는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큰 도전이지만 손이 더 늙기 전에 하기로 했습니다.
"(김영욱)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32)과 2017년 독일 ARD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손정범(30)이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개 전곡 연주 도전에 나선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숙제 같은 작업', '일생의 과업'으로 일컬어진다. 그래서 도전하는 음악가에게는 큰 관심이 쏟아진다.
초기 고전 시대의 1번, 청년 베토벤의 활력을 담은 5번, 청력 상실 시기에 탄생한 7번, 화려하고 극적인 9번, 명상적인 분위기의 10번 등 곡마다 베토벤의 개성이 담겼다는 평을 받는다.
김영욱은 지난 11일 서울 이태원에 있는 한 카페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전곡 연주가 '도전'이라면서 "전곡을 연주하면 베토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다르게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곡 연주 도전은 지난가을 김영욱이 후배 손정범에게 제안해 성사됐다.
손정범은 "바이올린 소나타여서 피아니스트가 먼저 제안하기 어려운데 먼저 말해줘서 너무 좋았다.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훌륭한 선배가 제안해줘 바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곡 연주는 오는 25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공연을 시작으로 4월 6일, 8월 30일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25일에는 5번과 1번, 7번을, 4월에는 2번, 8번, 4번, 10번을, 8월에는 9번, 3번, 6번을 연주한다.
김영욱은 이렇듯 세 번에 걸쳐 연주하는 것에 대해 "다른 작곡가의 전곡을 연주한 적이 있는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감당하기가 보통이 아니었다"며 "곡을 나눠서 하면 연주에 더 집중할 수 있고, 퀄리티도 훨씬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전곡은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역할이 동등해 두 연주자가 긴밀하게 호흡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점에서 둘은 가장 적합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둘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한예종과 독일 뮌헨국립음악대학 등 어린 시절부터 한 지붕 아래에서 음악을 해왔기 때문이다.
손정범은 "거쳐온 교육 환경과 어린 시절부터 지향하는 것이 비슷해 서로 쉽게 호흡을 맞출 수 있다.
함께 뜻을 모아 공연을 기획하는 것이 뿌듯하다"면서 "피아노가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놓으면 그 위에서 바이올린이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이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의 묘미"라고 했다.
김영욱은 "연주를 함께 많이 안 했지만 서로의 스타일을 알고 있어 말이 필요하지 않다.
공연에서 동등한 위치에 있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깊은 교감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두 음악가에게 베토벤은 어떤 의미일까.
바이올린 소나타 10번을 가장 좋아한다는 김영욱은 "베토벤은 음악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 큰 영감을 받은 작곡가다.
좋은 곡이 너무 많지만 특히 10번은 베토벤이 정신적으로 아팠을 때 만든 곡으로, 2악장을 연주하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처음 느꼈다.
옛날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 이번 도전이 너무 기대된다"고 했다.
손정범은 "베토벤은 클래식의 근간이 된다.
한 번도 그의 음악에서 멀어진 적이 없는 것 같다.
그의 음악은 항상 우선순위였고, 중심이었다"면서 "바이올린 소나타는 10곡 모두 매력이 있다.
관객들이 이번 공연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즐겼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노부스 콰르텟은 올해 6월, 8월, 11월에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을 연주한다.
김영욱으로서는 올해를 온전히 베토벤과 함께 보내게 된다.
손정범은 올해 11월 브람스 음악으로 리사이틀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곡 연주에 집중한 후 온전히 음악을 다룰 수 있는 시간과 능력이 된다고 생각되면 브람스 소나타 전곡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베토벤의 음악에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아직 연주회를 찾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관객분들이 공연을 통해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영감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김영욱)
/연합뉴스
"(김영욱)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32)과 2017년 독일 ARD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손정범(30)이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개 전곡 연주 도전에 나선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숙제 같은 작업', '일생의 과업'으로 일컬어진다. 그래서 도전하는 음악가에게는 큰 관심이 쏟아진다.
초기 고전 시대의 1번, 청년 베토벤의 활력을 담은 5번, 청력 상실 시기에 탄생한 7번, 화려하고 극적인 9번, 명상적인 분위기의 10번 등 곡마다 베토벤의 개성이 담겼다는 평을 받는다.
김영욱은 지난 11일 서울 이태원에 있는 한 카페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전곡 연주가 '도전'이라면서 "전곡을 연주하면 베토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다르게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곡 연주 도전은 지난가을 김영욱이 후배 손정범에게 제안해 성사됐다.
손정범은 "바이올린 소나타여서 피아니스트가 먼저 제안하기 어려운데 먼저 말해줘서 너무 좋았다.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훌륭한 선배가 제안해줘 바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곡 연주는 오는 25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공연을 시작으로 4월 6일, 8월 30일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25일에는 5번과 1번, 7번을, 4월에는 2번, 8번, 4번, 10번을, 8월에는 9번, 3번, 6번을 연주한다.
김영욱은 이렇듯 세 번에 걸쳐 연주하는 것에 대해 "다른 작곡가의 전곡을 연주한 적이 있는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감당하기가 보통이 아니었다"며 "곡을 나눠서 하면 연주에 더 집중할 수 있고, 퀄리티도 훨씬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전곡은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역할이 동등해 두 연주자가 긴밀하게 호흡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점에서 둘은 가장 적합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둘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한예종과 독일 뮌헨국립음악대학 등 어린 시절부터 한 지붕 아래에서 음악을 해왔기 때문이다.
손정범은 "거쳐온 교육 환경과 어린 시절부터 지향하는 것이 비슷해 서로 쉽게 호흡을 맞출 수 있다.
함께 뜻을 모아 공연을 기획하는 것이 뿌듯하다"면서 "피아노가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놓으면 그 위에서 바이올린이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이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의 묘미"라고 했다.
김영욱은 "연주를 함께 많이 안 했지만 서로의 스타일을 알고 있어 말이 필요하지 않다.
공연에서 동등한 위치에 있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깊은 교감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두 음악가에게 베토벤은 어떤 의미일까.
바이올린 소나타 10번을 가장 좋아한다는 김영욱은 "베토벤은 음악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 큰 영감을 받은 작곡가다.
좋은 곡이 너무 많지만 특히 10번은 베토벤이 정신적으로 아팠을 때 만든 곡으로, 2악장을 연주하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처음 느꼈다.
옛날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 이번 도전이 너무 기대된다"고 했다.
손정범은 "베토벤은 클래식의 근간이 된다.
한 번도 그의 음악에서 멀어진 적이 없는 것 같다.
그의 음악은 항상 우선순위였고, 중심이었다"면서 "바이올린 소나타는 10곡 모두 매력이 있다.
관객들이 이번 공연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즐겼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노부스 콰르텟은 올해 6월, 8월, 11월에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을 연주한다.
김영욱으로서는 올해를 온전히 베토벤과 함께 보내게 된다.
손정범은 올해 11월 브람스 음악으로 리사이틀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곡 연주에 집중한 후 온전히 음악을 다룰 수 있는 시간과 능력이 된다고 생각되면 브람스 소나타 전곡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베토벤의 음악에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아직 연주회를 찾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관객분들이 공연을 통해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영감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김영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