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은 올랐는데…車보험료 두고 줄다리기

"車보험료 합리적 결정 필요"
올해 실손보험료가 평균 14%가량 오른 가운데 이번엔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자동차보험은 실손보험과 달리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내려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주장과 누적된 적자로 인하가 어렵다는 보험사들의 입장이 팽팽합니다.

보도에 정호진 기자입니다.

올해 자동차보험료 산정을 앞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안정 구간에 접어들었습니다.

업계에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80~82%로 보는 만큼, 4년 만에 자동차보험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올해 실손보험료가 인상된 만큼 흑자 전환이 유력한 자동차보험에서 보험료가 인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배홍/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 어느 부분은 적자라서 보험료만 올려 처리하려고 하고, 어느 부분은 흑자가 났지만 보험료 인하는 난색을 표하면서 자기들 챙길 건 다 챙기고 이런 인식을 주면 소비자들이 어떻게 보겠어요…]

반면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기록한 '반짝 흑자'인데다가 보험료 인상 요인들이 추가로 존재한다는 겁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코로나 단기 요인이라는 것 하나, 그리고 11~12월에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 하나, 정비 공임이 4.5% 인상된 것 하나…그런 건 발생 손해액에 바로 얹히는 부분이니까, 결국은 그 부분에 대한 요인들로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실제 자동차보험 분야 영업 손익은 최근 10년간 한 해를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해왔습니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은 보험료는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입니다.

[이동엽/금융위원회 보험과장: 지난해 흑자를 봤고, 금년에도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지속이 되는 점, 그리고 의무보험인 점 등을 감안해서 자동차 요율이 합리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경우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동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 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