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입 전기차 판매 2만4천대…전년 대비 59.2% 늘어

테슬라 제외 전기차 판매량도 2배로…아우디·벤츠 견인
수입차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서면서 지난해 연간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2만대 선을 넘어섰다.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도 약 2배로 늘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총 2만4천168대(테슬라 포함)로 전년 동기(1만5천183대) 대비 59.2% 증가했다.

수입 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이 2만대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 기준으로 작년 1년간 신규 등록된 전기차 10만402대의 약 4분의 1가량이 수입 전기차였던 셈이다.

지난해도 수입 전기차 판매 성장세는 테슬라가 견인했다.

테슬라는 작년 한 해 동안 1만7천828대를 판매해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의 73.8%를 차지했다. 전년(1만1천826대)에 비해서는 50.8% 증가했다.

모델별로는 테슬라의 모델 3가 8천898대로 수입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작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테슬라 모델 Y가 8천891대로 그 뒤를 이었다.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 성장세도 두드러지면서 연간 판매 대수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해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6천340대로 전년(3천357대) 대비 88.9% 증가해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아우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601대) 대비 약 2.5배로 늘어난 1천553대로 집계됐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e-트론 55 콰트로' 하나에 불과했던 전기차 모델을 지난해 'e-트론 50 콰트로'와 'e-트론 GT 콰트로',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등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트론 55 콰트로는 지난해 777대가 판매되며 전년에 이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고, 작년 9월 출시된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는 출시 3개월 만에 577대가 판매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재작년 608대에서 작년 1천363대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전기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EQA 250'은 6개월 만에 886대가 판매됐고, 재작년에 출시된 EQC 400 4MATIC는 341대가 팔렸다.

작년 12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는 136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포르쉐도 순수전기차인 타이칸의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48대) 대비 27배나 증가한 1천296대에 달했다.
BMW는 전년(152대) 대비 약 2.4배 늘어난 366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올해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순수전기차 iX(140대)와 iX3(128대)가 본격적인 전기차 판매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별로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1억원 이상이 3천118대로,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 대수 중 절반을 차지했다.

올해도 수입차 브랜드들이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중으로는 BMW가 전기 쿠페 'i4'를, 미니 브랜드는 '뉴 미니 일렉트릭'을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첫 순수 전기 SUV 모델 ID.4를 출시한다.

아우디는 하반기 중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순수 전기 SUV인 'Q4 e-트론'을 선보이며, 벤츠도 E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EQE와 콤팩트 전기 SUV인 EQB, 고성능 브랜드 AMG의 순수전기차인 AMG EQS를 연내에 출시한다. 특히 볼보자동차와 중국 지리 홀딩이 설립한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까지 국내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오는 18일 '폴스타2'를 출시를 예고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