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성폭력 덮은 블리자드 CEO, 회사 팔아 4천600억원 챙겨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 보비 코틱이 회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면서 4천6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챙기게 됐다.

CNN 방송은 19일(현지시간) 코틱이 395만 주에 달하는 보유 주식 등을 MS에 넘기면서 최소 3억9천만 달러(4천645억 원)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MS는 전날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S는 블리자드 주식을 시장가보다 45% 비싼 주당 95달러에 매입하기로 했으며, 블리자드 경영진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코틱은 이번 거래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코틱은 MS와 계약이 마무리되는 2023년 6월에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블리자드의 사내 성폭력 파문으로 궁지에 몰렸던 코틱이 회사 매각으로 거액의 돈까지 받게 됐다고 꼬집었다.

코틱은 그동안 사내 성폭력 사태를 알고도 이를 덮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퇴진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MS와의 계약 체결로 책임 논란에서 벗어날 탈출구를 마련했고 한몫을 챙겨 회사를 떠날 수 있게 됐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회사 간부들의 성폭력과 남성 위주 직장 문화가 수면 위로 불거지면서 정부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었다.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개발한 업체로, 전 세계에 4억 명에 육박하는 게임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