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해트트릭에 벤투호도 반색…손흥민·황희찬 공백 걱정마!

첫 해트트릭 황의조, 월드컵 최종예선 7~8차전 앞둔 대표팀에 희소식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황의조(30)가 프랑스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월드컵 예선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희소식을 전했다. 황의조의 소속팀 보르도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2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네 골 가운데 3골을 혼자 책임진 황의조는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의 기쁨을 누렸다.

또 리그 통산 77경기에서 27골을 터뜨려 프랑스 리그1 사상 아시아 국적 선수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AS 모나코에서 뛴 박주영(37·울산)이 91경기에서 넣은 25골이었다.

황의조는 지난해 12월 13일 트루아와 18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6호 골을 넣은 뒤 한 달 넘게 골 소식이 없다가 이날 세 골을 몰아쳐 시즌 9호 골을 작성했다.
소속팀 보르도는 올해 앞서 열린 세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연패를 당했는데 이날 황의조가 혼자 세 골을 넣고 팀의 무득점, 연패 사슬을 모두 끊어냈다. 황의조의 활약으로 보르도는 4승 8무 10패, 승점 20을 기록해 20개 구단 가운데 17위로 올라섰다.

프랑스 신문 레퀴프는 "황의조의 활약으로 보르도는 강등권 밖으로 고개를 내밀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보인 황의조는 이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으로 합류한다. 대표팀은 27일 레바논 원정과 2월 1일 시리아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중동 2연전에서 올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대표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나란히 부상 때문에 이번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황의조가 이날 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절정의 파괴력은 손흥민, 황희찬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대표팀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치른 아이슬란드, 몰도바와 평가전에서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나서 5-1, 4-0 대승을 합작해 득점력에 한창 물이 오른 상태이기도 하다.
황의조 개인으로서는 지난 시즌 리그1에서 넣은 12골을 넘어 프랑스 리그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도 바라보게 됐다.

38라운드까지 리그 경기가 16경기가 더 남았기 때문에, 17경기에서 9골을 터뜨린 추세대로라면 15골 이상까지 가능한 수치다.

황의조는 이날 경기 전까지 6골로 이번 시즌 득점 순위 공동 20위였다가 순식간에 9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공동 8위로 올라섰다.

1위는 13골의 비삼 벤 예데르(AS모나코)다.

황의조는 24일 터키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에 합류, 25일 레바논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소속팀 보르도의 다음 경기 일정은 2월 6일 스타 드 랭스 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