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프리오 '타이타닉' 허구?…"어린이·여자 먼저 대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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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타이타닉호 침몰과 관련해 남자들이 어린이, 여성들을 먼저 대피시켰다는 이야기는 과장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화 '타이타닉'으로 만들어져 '흥행'
"마지막 구명정 타고 살아난 생존자,
남자들이 많았다" 주장 나와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타이타닉호 침몰과 관련해 지속적인 조사를 이어온 작가 클라에스-고란 베터흘름의 이 같은 의견을 전했다. 베터홀름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타이타닉호 관련 전시회를 앞두고 가진 '더 메일 온 선데이스 유'와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마지막 구명정을 타고 살아난 이들 가운데는 남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터홀름은 스웨덴 출신으로 이번 전시회 큐레이터이기도 하다. 그는 1998년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을 언급하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블록버스터 영화 덕분에 세계인들이 110년 전 사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할 이야기가 많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타이타닉호는 길이 269m, 높이 20층으로 건도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배였다. 하지만 1912년 4월 14일 반파 사고로 2200여 명의 승선자 중 선장 에드워드 스미스를 포함한 1500명이 사망했다. '타이타닉'은 우연한 기회로 승선 티켓을 얻게 된 자유로운 영혼 화가 잭과 막강한 재력의 약혼자와 함께 1등실에 승선한 로즈의 비극적인 로맨스를 배의 침몰과 함께 그려내며 사랑받았던 작품.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 주제가상, 음향편집상, 음향믹싱상, 시각효과상까지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적인 흥행을 모두 인정받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잭과 같은 남성들은 여성들과 아이들을 먼저 구명정에 태우며 구조 작업을 했던 것으로 묘사돼 감동을 자아냈다.
하지만 베터홀름은 "여자와 어린이의 대피 이야기 등 '신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이 비극적 사건을 반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시 여자와 어린이를 구명정에 먼저 태우라는 선장의 명령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현에 있던 일등 항해사 윌리엄 머독이 먼저 대피하면서 남자들이 구명정에 타는 것을 제지하지 못했고, 생존한 323명의 남자 가운데 80%가 이곳 구명정을 타고 내렸다는 게 그의 의견이었다.
그러면서 "반대편에 있던 이등 항해사 찰스 라이톨러는 여자와 어린이를 먼저 태우라는 선장의 명령을 곧이곧대로 따라 65명이 탈 수 있는 구명정에 고작 28명만 태우고 남자들을 배에 둔 채 떠났다"고 전했다.
타이타닉호에 승선한 사람은 모두 2208명이었는데, 생존자는 695명이었다. 영화와 달리 승객은 백인 위주가 아닌, 레바논 등지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아랍인들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승무원 중 이들의 비율은 다섯 번째로 많았고, 이들은 프랑스 북부 셰르부르에서 합류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타이타닉호 승객과 승무원들이 갖고 있던 소지품 200점이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