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미 증시…하루에 5.5% 널뛴 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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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지는가 했던 미국 증시가 오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그것도 장중 5% 가까이 떨어졌던 지수가 상승 반전하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흐름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크게 떨어지며 우리 장에도 영향을 줬던 미국 증시에서 반전에 신호가 나온 걸까요, 아니면 아직 더 내려가기 전 반짝 반등에 불과한 걸까요. 월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신인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증시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탄 하루였습니다. 장중 오전 한때 다우지수는 1천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나스닥은 4.89%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검은 월요일'로 기록될 것 같았던 미국 증시는, 오후부터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3대 지수는 각각 다우지수 0.29%, S&P 500 0.28%, 나스닥은 0.63% 상승하며 마감했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S&P500 VIX 지수 역시 장중 한때 38선을 넘었다 30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월가에서는 시장이 단기적인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JP모간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메모를 통해 "최근 주식의 약세는 과도하다"며 "인플레이션 부문의 병목 현상은 완화되고 분기 기준 강력한 어닝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미국 경제의 한 축인 기업 실적은 견조한 편입니다.
펀드스트랫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 500 기업 가운데 12%인 60개 기업이 어닝 시즌을 맞아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들 기업의 80%가 시장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서도 오늘의 반등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흐름이 이미 예고되고 있는데다 양적 긴축과 같이 자산 시장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요인들이 언제, 어떤 속도로 이뤄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 투자 책임자인 릭 라이더는 변동성 자체가 몇 달 더 지속될 수 있고, 주식에 더 많은 하방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S&P 500 지수가 앞으로 10% 정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봤고, 샘 스토발 CFRA 수석 투자 전략가 역시 "오늘 같은 흐름은 하락 추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여전히 부정적인 요인들이 시장을 떠나지 않았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