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배터리 스와프' 주도권 경쟁 치열…지리 가세

지리-리판커지와 합작사 설립…CATL·니오 등과 표준 경쟁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회사인 지리(吉利)가 배터리 전문 업체와 손잡고 교환식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5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지리는 배터리 기술 개발 업체인 리판커지(力帆科技)와 6억 위안(약 1천130억원)을 투자해 합작 회사인 충칭루이란자동차과학기술(重慶睿藍汽車科技有限公司)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새 합작 회사는 지리차에 적용될 교환식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한다.

중국에서는 당국의 적극적 지원을 바탕으로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 시장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는 고정 배터리를 내장한 전기차가 대부분이지만 중국은 방전된 배터리를 다시 충전하는 대신 지정된 '배터리 교환소'에서 미리 충전된 다른 배터리로 신속하게 바꿔 끼는 방식의 전기차 충전 모델을 국가 정책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5월 내놓은 국무원 연간 업무보고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 권장 방침을 밝히면서 이를 '신 인프라' 중 하나로 규정했고, 작년 10월에는 베이징(北京), 난징(南京), 우한(武漢), 싼야(三亞) 등 11개 도시를 전기차 배터리 교환 사업 시범지역으로 지정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배터리 교환 방식 전기차 사업이 구체적인 진전을 이뤄나가면서 업체 간에 치열한 주도권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인 웨이라이(니오)는 이미 700개의 배터리 교환소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 600곳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아오둥(奧動)신에너지라는 배터리 교환 전문 서비스 업체도 작년 말 기준 중국 26개 도시에 547개 교환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갈아끼는 차량용 배터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CATL은 전날 전기차 배터리 교환 서비스 브랜드인 'EVOGO'를 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