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탐구생활] ② "돈 버는 환경보호"…탄소포인트 등 인센티브제 활발

올해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 시작…빈병 반납하면 1병당 70∼350원
전기밥솥 보온기능 사용 줄이면 연간 5만6천원 절약도
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정부와 자치단체가 생활에 보탬이 되는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해 국민의 자발적인 환경보호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가정, 상업시설 등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거나 전자영수증을 발급받는 등 탄소중립을 실천하면 포인트가 쌓이는 '탄소포인트제'와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 빈 병을 반납하면 소액을 돌려주는 '빈용기 보증금제' 등으로, 실제 현금이나 현금성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 전기·물·가스 아끼면 포인트 지급…친환경 운전도 돈 된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감축률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지급하는 '탄소포인트제'에는 상업시설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나 건물, 학교, 가정 등 어디서도 참여할 수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의 과거 1∼2년간 월별 평균 사용량과 현재 사용량을 비교한 후 절감 비율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지급한다. 5% 이상 감축하면 구간별로 포인트가 주어지고, 4회 연속 5% 이상 감축하면 유지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탄소포인트제 누리집(cpoint.or.kr)에 접속하거나 관할 시군구 담당 부서에 방문해 신청하면 가입할 수 있으며 이를 연 2회 산정해 포인트를 제공한다.

참여자는 현금·상품권·종량제봉투·교통카드 등 지자체별 혜택 중 하나를 골라 신청하면 된다. 이와 별도로 자동차 운전자가 친환경 운전을 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자동차 탄소포인트제'도 있다.

매년 2∼3월 선착순으로 신청받으며, 올해는 3만대 정도가 혜택을 받게 된다.

자동차 탄소포인트제 홈페이지(car.cpoint.or.kr)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감축률(%)이나 감축량(㎞)에 따라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서울시는 탄소포인트제나 자동차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에코마일리지'(ecomileage.seoul.go.kr)와 '승용차 마일리지'(driving-mileage.seoul.go.kr)라는 비슷한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 올해 시작…빈병 반납하면 보증금
올해부터는 탄소중립을 실천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가 시행된다.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 홈페이지(cpoint.or.kr/netzero)에 가입해 하나 이상의 실천 활동을 하면 실천다짐금 5천원을 먼저 지급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전자영수증을 1회 발급할 때마다 100원씩 1년간 최대 1만원을 준다.

요기요, 경기도 배달특급 등 배달 앱에서 다회용기를 선택하거나 그린카드로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면 1회당 1천원씩 연간 최대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아로마티카 등 화장품 가게에 설치된 리필 스테이션에서 세제·샴푸 등을 리필하면 1회당 2천원씩 최대 1만원을 준다.

쏘카, 그린카, 피플카 등 3곳의 모바일 앱에서 무공해차(전기·수소차)를 대여하면 1회당 5천원씩 최대 2만5천원을 적립할 수 있다.

한 사람이 1년간 받을 수 있는 포인트는 최대 7만원으로, 현금이나 신용카드 포인트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빈 소주병과 맥주병을 마트나 편의점 등에 갖다주면 소소한 용돈벌이를 할 수 있다.

1985년 도입된 빈용기 보증금은 2017년 1월 개정돼 현재 소주병(190∼400mL 미만)은 100원, 맥주병(400∼1천mL 미만)은 130원으로 책정돼있다.

190mL 미만의 미니어처 병은 70원, 백화수복 등 1천mL 이상의 병은 350원을 받을 수 있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병은 다른 소매점에도 반납할 수 있다.

주점, 음식점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대상이 아니다.

소매점에 반납하기 불편하다면 대형마트 등에 설치된 111대 무인회수기를 활용할 수 있고, 대량으로 처리하려면 17곳의 반환수집소로 반납해도 된다.

빈용기 보증금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무인회수기 등의 위치는 자원순환금보증금관리센터(www.cosmo.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빈 병을 받아주지 않는 소매점을 관할 지자체나 '빈용기 보증금 상담센터(☎ 1522-0082)'에 신고하면 최대 5만원의 보상금도 준다.
환경부는 또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를 발간해 생활 속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 방법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절감되는 가구당 비용을 안내한다.

예를 들어 전기밥솥 보온 기능 사용을 줄이면 가구당 연간 5만6천547원을,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연간 18만3천246원을 아낄 수 있다. 이 안내서는 환경부 누리집(www.me.go.kr) 내 '발행물'에서 검색하면 누구나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연합뉴스